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HIV 보균자 엄마 양육권 뺏어야하나

2005-09-30 (금)
크게 작게
모유 먹은 3세 딸 AIDS로 사망… 8세 아들 격리수용 안해 논란

HIV 보균자 엄마가 낳고 모유를 먹여 키운 3세 난 딸이 AIDS로 사망한 후에 역시 HIV 보균자로 추정되는 8세 아들 양육권이 이들 부부에게 그대로 주어져 윤리성 논쟁이 일고 있다.
LA카운티 아동가족서비스부는 크리스틴 매지놀과 남편 로빈 스코빌(밴나이스 거주)의 맏아들 찰리(8)가 HIV 네거티브라는 세군데 실험실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부부가 그대로 양육할 수 있게 허가했다.
이들은 28일 HIV 보균자인 엄마가 AIDS 예방 및 치료약을 전혀 복용치 않은 상태에서 두 아이를 낳고 젖을 먹여 키웠으며 둘 중 하나가 갑작스럽게 AIDS가 발병, 사망했지만 찰리의 현재 상태로서는 격리조치가 필요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지놀은 후천성 면역결핍증 바이러스가 치명적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하고 공개적으로 도전한 액티비스트로 널리 알려졌다. 그녀는 지난 1992년 HIV 양성 판정을 받고도 AIDS 치료약을 전혀 사용치 않았으며 자신이 낳아 모유로 키운 두 자녀에게도 약은커녕 HIV 테스트도 하지 않았다.
문제는 3세된 건강한 딸 엘리자 제인이 귀에 염증이 생기고 3주일 후인 지난 5월 숨을 거두면서 발생했다. 딸의 사체를 부검한 LA카운티 검시국이 AIDS로 인한 폐렴이라고 공식사인을 밝히자 이들 부부가 8세된 아들 찰리의 HIV 보균상태를 알기 위해 처음으로 정밀 검사를 하게 된 것이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HIV 양성 엄마가 임신을 하고 치료약 AZT를 복용치 않으면 약 25%의 태아가 보균자로 출생한다. 또 다른 연구는 HIV 양성 임신부가 적절한 치료를 받고 신생아에게 생후 6주 동안 AZT를 투여하면 그 가능성은 2% 미만으로 줄어든다고 말하고 있다. 의사들도 모유를 먹이면 보균 가능성은 15%가 더 증가한다고 믿고 있다.
다행히 이들 부부의 아들 찰리는 이번 검사결과 네거티브를 밝혀져 부모의 밑에서 그대로 자라게 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를 반대하고 있으며 딸의 죽음을 그대로 방치한 부부를 형사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LAPD는 딸의 죽음이 이들 부부의 무책임과 방치에서 기인했는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고 캘리포니아주 의사협회도 죽은 제인양의 치료에 관여했던 3명의 의사의 행위가 적절했는가에 대한 내부조사를 시작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