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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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뉴웨이브 1인자 자크 리벳 걸작선

2005-09-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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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28일 UCLA 제임스 브리지스 극장

UCLA 필름 & TV 아카이브는 10월1~28일 교내 제임스 브리지스 극장에서 프랑스 뉴웨이브의 기수 중 1인으로 현존하는 프랑스의 노장 감독 자크 리벳(77)의 명화들을 상영한다.
리벳의 영화의 특징은 길고 느려 인내심이 필요한데 일단 그의 이야기에 걸려들면 자신도 모르게 그의 심오한 작품세계로 빨려 들어가 궁극적으로 깊은 감동을 받게 된다. 현실과 환상이 늘 섞여 있는 리벳의 영화들은 또 영상미가 무척 뛰어난다.
리벳의 첫 작품은 ‘파리는 우리들의 것’(Paris Belongs to Us 1960·10월5일 하오 7시30분)으로 리벳과 뉴웨이브의 동료기수들이었던 프랑솨 트뤼포와 클로드 샤브롤이 제작한 저예산 영화.
젊은 여인의 파리 웨스트뱅크의 보헤미안적 삶의 수용을 그렸는데 리벳의 영속적인 주제들인 현실과 환상과 신비와 편집증 등을 다루고 있다.
리벳은 원칙적으로 실험주의 작가로 특히 60년대 말~7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내용과 서술방식과 연기 등에서 대단히 새롭고 획기적인 시도를 했었다. 이런 비통상적인 작품 성향과 기법 때문에 그의 여러 영화들은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는 눈과 마음을 요구한다. 리벳은 80년대 초부터 보다 접근하기 쉬운 영화들을 만들었다.
리벳의 영화 중 가장 잘 알려지고 또 접근하기 쉬운 것이 상영시간 193분짜리 ‘셀린과 쥘리 뱃놀이 가다’(Celine and Julie go Boating 1974·10월1일 하오 7시30분). 자유정신을 지닌 두 친구 셀린과 쥘리가 신비한 빅토리아풍의 대저택에 사는 영혼들과 합류하는 매력적인 코미디 환상 드라마다.
영화를 찍으면서 대사를 쓰는 수법으로 만들어진 ‘지상의 사랑’(Love on the Ground 1984·10월9일 하오 7시 리벳에 관한 기록영화 ‘자크 리벳, 야경꾼’과 동시상영)도 흥미 있는 작품. 두 여자 연극배우가 극작가의 성에서 연기를 하는 대신 진짜로 삼각관계에 빠져드는 사실과 환상을 섞은 드라마다. 리벳의 또 다른 특징은 여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점. 안나 카리나가 나오는 질식할 것 같은 수녀원에 갇힌 불같은 성격의 수녀에 관한 영화 ‘수녀’(The Nun 1965·10월7일 하오 7시30분)와 찰리 채플린의 딸 제랄딘 채플린이 주연한 여자 해적의 복수극 ‘북서쪽‘(NorWest 1976·하오 7시부터 ‘결투’와 동시상영) 등이 그 대표적 작품들.
시리즈는 리벳의 최근작인 매력적인 ‘마리와 쥘리앙의 이야기’(The Story of Marie and Julien 2003·28일 하오 7시30분)로 끝난다. (310)206-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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