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냥 먹고 노는 잔치가 아닙니다”

2005-09-2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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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한인의날 축제 행사위원장

‘2005년 한인의 날’의 김홍식 행사위원장(사진.51)은 요즘 워싱턴 한인사회에서 가장 바쁜 사람중의 하나다.
D.C.에서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그는 지난 8월 행사위원장이란 중책을 맡고서부터 비즈니스는 2순위로 제쳐놓았다. 그가 하루에 만나는 사람만 30여명에 부탁성 전화는 40여통에 이른다. 밤늦게까지 회의에 참석, 20명의 준비위원들과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미진한 점을 보완하며 머리를 맞대다보면 밤 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주위에서 밥도 안나오는 일을 뭐하러 그리 열심히 하느냐고 핀잔을 주면 그는 그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며 웃고 만다.
김 위원장에 다음달 1-2일 개최되는 한인의 날은 미국의 수도에 사는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미래를 그리는 작업이다.
“그냥 먹고 마시는 잔치같지만 2세들에는 이러한 한민족의 문화잔치를 통해 정체성과 자부심을 느끼고 주류사회에서 당당하게 성장하는 든든한 마음의 밑천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준비하는 이번 행사의 포인트도 1세와 2세들 모두에 즐겁고 유익한 축제다.
또한 모든 축제는 정치적이라는 명제를 활용하여 주류사회 정치인들도 대거 초청, 한인들의 정치적 파워를 간접 홍보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히스패닉계, 베트남계등 소수 민족들을 초청, 그 나라의 전통 의상이나 공연을 선보이게 함으로써 한인-소수계간 유대와 단결, 이해력을 높인다는 일정도 잡아놓았다.
행사위원장을 맡은 이후 그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드는 점은 재원 부족.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모두 14만달러 예산이 필요합니다. 이승길 대회장, 김영근 한인회장 이하 모두 팔을 걷어부치고 뛰고 있습니다. 동포들께서 기금 모금에 적극 동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김홍식 위원장은 1990년 도미했으며 평통 자문위원, 워싱턴한인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행사가 명실상부하게 코리안 커뮤니티의 현재와 미래, 비전을 담은 성대한 축제로 꾸미겠다는 각오로 뛰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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