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폭등후 농촌지역 피해 급증
기름 값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방범이 허술한 농촌 지역을 무대로 농업용 경유를 전문적으로 훔쳐 가는 도둑이 설치고 있어 가뜩이나 힘겨운 농민들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캘리포니아에서 신고된 경유 도난 물량은 무려 8만갤런에 달했고 올 들어서는 지난해의 피해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피해 지역은 프레즈노, 컨, 킹스, 머데라, 머세드, 샌호아킨, 스태니슬러스, 툴레어 등 주로 농사를 짓는 8개 카운티에 집중돼 있으며 도둑들은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를 노리고 있다.
이들 농촌지역이 범죄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농가들이 수마일씩 띄엄띄엄 떨어져 있는 데다 각 농가의 경유 보관 탱크 대부분이 허술한 보안상태로 놓여 있기 때문이며, 수사 당국은 과거 가축을 훔쳐가던 도둑들이 표적을 경유로 바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경유 값은 갤런당 평균 3.25달러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무려 1.11달러나 폭등한 상태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저유창고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잠금장치를 다는 등 대책을 마련해 보지만 갈수록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기동성까지 갖춘 절도범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기름 도난사례는 농업용 경유에만 국한되지 않아 승용차 휘발유를 훔쳐 가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자동차 부품상에서는 7달러짜리 연료 주입구 잠금장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등 지난 1970년대 오일파동 때나 있었던 풍경이 재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