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먹통’ 신호등 바꾸나
2005-09-15 (목)
LA시, 정전땐 배터리 작동·절전형 LED신호등으로 교체 추진
막대한 비용‘걸림돌’
지난 12일의 대규모 정전사태를 비롯한 최근의 잦은 정전으로 교통 신호등이 먹통이 되는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배터리 겸용 신호등 대체안이 시당국과 교통 관계자들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전시 자동적으로 배터리가 작동되는 신호등 설치는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위원회가 지난 2002년 에너지 위기 후 각 도시에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의 신호등에 비해 10%밖에 되지 않은 LED신호등으로 대체할 것을 권유하면서 이미 많은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다.
LED 신호등은 절전용일 뿐 아니라 전원이 끊어지는 순간 배터리 전원으로 자동 연결되어 일정기간 작동되는 이점이 있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의 신호등 중 약 절반 가량이 LED로 대체했지만 LA시는 아직까지 에너지위원회의의 권고를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LA시 관계자는 LED 신호등 대체와 보완용 배터리 설치를 하지 않은 이유로 경비문제를 꼽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LA 시내에는 약 4,300여 교차로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고 그를 모두 LED로 바꿀 경우 1,900만~2,500만달러의 경비가 든다. 게다가 보완용 배터리가 작동되게 하려면 시그널 한 개당 다시 1,800~3,000달러의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약 2년간 LA시가 LED 신호등 대체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심한 불만을 표시해 왔으며 지난해와 올해 1월에도 다시 절전 및 정전 때에도 신호등이 작동되게 신호등을 바꿀 것을 재차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근 시장으로 취임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는 대체안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LA시의 신호등이 LED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권고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신호등 대체작업을 전문가에게 맡길 것인가 자체 인력으로 할 것인가 여부와 언제부터 시행할 것인가에 대해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