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족관계 최우선은 夫婦有親”…부부중심 생활이 성경적

2005-08-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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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관계연구소 정동섭 소장 인터뷰

▶ 기러기 가족, 1∼2년내 합쳐야 바람직

“행복한 가정은 가족 구성원간에 소속감, 가치감(자존감), 능력감(유능감)을 서로 세워 주는 겁니다. ”
밴쿠버 트리니티대학 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원장 양성훈 박사)과 밴쿠버온누리교회(구자형 목사) 강의를 위해 밴쿠버를 방문한 한국 상담심리학의 선두주자격인 정동섭 소장(58·가족관계연구소·사진)은 22일 오늘날 증가하고 있는 부부 이혼을 비롯한 가족의 위기상황은 서로의 무관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한국의 이혼율은 현재 매년 결혼하는 신혼부부중 절반이 이혼할 만큼 이혼율이 높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점차 서구사회의 형태를 띄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사회구조가 과거의 가부장적 부부관계에서 이제는 부부 동반자적 관계로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그 변화에 익숙치 못할뿐만아니라 발생하는 갈등에 대해서도 해결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또 “이혼을 재기하는 쪽의 9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과거 남성들의 아이덴티티로 비쳐졌던 ‘권위주의’‘가부장적 태도’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소장은 “이제는 남성들이 아내와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들을 배워야 하고, 의견이 다를지라도 인내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한국적 상황에서 일고 있는 가정내 위기문제가 이민사회에서도 똑같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 정 소장은 “기독교문화에 젖어있는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한인 남성들은여성과 아동을 예우하는 이곳 문화에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캐너디언 드림’을 꾸며 한국에서 누렸던 기득권을 포기하고 이민온 가정중에는 불미스런 일로 가정이 깨어지는 일이 종종 일어나 이민사회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한국적인 권위를 고집하는데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
가정의 위기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는 △‘부부중심의 생활’(夫婦有親)을 가족관계의 최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녀교육에 관심 쏟느라 부부중심이 되어야 할 삶이 자칫 소홀해질수 있는데 이는 “남편과 아내가 한몸이 되라”는 성경적 가르침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소장은 또 이민 가족들이 타문화권에 소속되기위해서는 무엇보다 언어습득이 중요하다면서 △‘온가족이 전략적으로 영어배우기에 나설 것’과 가족간 대화를 위해서 하루의 삶을 주제로 한 △‘가족구성원간 대화일기 쓸 것’을 제안했다.
최근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남편은 한국에서 돈벌고, 아내와 자녀들이 캐나다에서 생활하는, 소위 ‘기러기 가족’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정 소장은 가정생활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자녀들의 영어교육을 1∼2년 시킨 뒤에 아내들이 남편과 가정을 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정 소장은 전 침례신학대학교 가독교상담학과장을 엮임했고, 현재는 뷰대학원 교수와 가족관계연구소장,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직을 맡고 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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