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위 식히며 ‘독서 삼매경’

2005-08-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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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맞아 지역 도서관 붐벼

▶ 어른 아이 모두에 ‘좋은 쉼터’

“더위도 식히고 마음의 양식도 챙기세요”
평일 오전 10시. 한인타운인 애난데일에 위치한 조지 메이슨 도서관 문이 열리면서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 더위를 피해(?) 쉴 곳을 찾아온 어른들, 유아를 데리고 온 젊은 엄마 등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말복을 앞둔 한여름 무더위가 본격적인 기승을 부리면서 지역 공립도서관들이 편안한 ‘쉼터’이자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들은 방학을 맞아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기 위해, 부모들은 어린 자녀의 책읽는 습관을 들여주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쉬러 오기도 합니다. 어떤 한인들은 워싱턴 지역에 한국 도서까지 갖춘 도서관이 있는 줄 몰랐다며 신기해하기도 하지요.”
조지 메이슨 도서관의 한인 제인 김 사서에 따르면 방학시즌인 7~8월은 이른바 도서관 성수기. 최근 들어 하루 100여명의 한인들이 이 도서관을 찾는다.
이들이 대여해 가는 책은 하루 평균 5~6권. 아동도서의 경우 10여권씩 빌려간다.
이처럼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평범한 도서관이 안락한 휴식의 ‘사랑방’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온 가족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며, 건전한 휴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1일 오전 2세인 딸 레이첼과 도서관을 찾은 최소영씨(애난데일 거주)는 “일주에 최소 두 번은 도서관을 찾는다”면서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도 들이고 시원하게 피서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환하게 웃었다.
또한 21대의 컴퓨터가 설치돼 있어 인터넷 사용과 베이타 베이스 및 캐다로그 검색도 가능하다. 양질의 비디오 대여는 물론 읽을 거리와 공부거리를 직접 가져온 사람들에게는 시원하고 조용한 학습 공간을 제공하니 이보다 건전하고 좋은 휴식처가 없는 것이다.
훼어팩스 21개 공립 도서관 중에 한국도서가 비치된 곳은 조지 메이슨, 피밋 힐, 센터빌, 훼어팩스 시티 등 네 곳으로 소장된 장서만 해도 2만여권. 한국도서는 매년 2,000권의 신간도서가 입하된다.
이들 도서관에도 컴퓨터는 물론 비디오 대여도 가능하다.
도서관에는 또 방학을 맞은 아동들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돕는 재미있는 독서 프로그램도 가득하다.
특히 훼어팩스 카운티 공립도서관이 매년 마련하는 ‘서머 리딩’ 프로그램은 방학동안 일정량의 독서 할당량을 읽어오는 아동들에게 참가증과 함께 각종 쿠푼 북을 선물을 준다.‘서머 리딩클럽’은 9월3일까지 계속된다. 서머리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훼어팩스와 몽고메리 각 지역 도서관에서는 스토리 타임과 액티비티, 영화감상, 요가 강습, 스포츠와 공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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