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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구장앞 ‘난투극’

2005-08-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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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상인-단속 경비원들 충돌… 칼부림에 5명 부상

LA 다저스 스테디엄 부근에서 불법으로 제작된 다저스 관련 티셔츠나 기념품을 팔던 행상들과 그를 단속하기 위해 고용됐던 사설 경비원들간에 난투극이 벌어져 3명의 경비원 등 5명이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었다.
LAPD는 31일 오후 5시30분께 벌어졌던 행상인과 경비원간의 충돌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당시 칼을 휘둘렀던 것으로 알려진 행상 3명을 치명적 무기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또 이 날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러 5명에게 자상을 입힌 후 도주해 버린 한 남성을 수배했다. 이 날 배와 등, 어깨 등을 칼에 찔린 5명 중 4명은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APD에 따르면 이날 난투극은 LA 다저스팀이 연장전 끝에 세인트 카디널스팀에 5대7로 패한 후 패사디나 프리웨이 진입로 부근 스테디엄 웨이에서 발생했다.
다저스와 정식으로 기념품 판매계약을 맺고 있는 스포츠 서비스에 의해 고용된 사설 경비원들이 스테디엄 인근에서 상습적으로 불법 다저스 관련 물품을 팔아온 행상들을 단속하기 위해 접근하면서 일어났다. 경비원들이 약 15명의 행상들에게 다가가 물품을 압수하려 하자 격분한 행상들이 갑자기 칼을 꺼내 마구 휘두르기 시작한 것. 이들의 칼부림으로 3명의 경비원들이 칼에 복부와 어깨를 찔렸고 행상인 두 명도 복부와 등에 자상을 입었다.
경찰은 칼부림의 주범격인 남성은 검은색 차량을 타고 현장에서 도주했지만 나머지 용의자들인 아드리안 레널드 헤론(51·LA 거주)과 빈센트 토머스 힐(47·LA 거주), 멜빈 버나드 로빈슨(40·포모나)은 현장에서 체포, 각각 3만5,000달러씩의 보석금을 책정한 후 수감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다저스 스테디엄측이 올해 들어 광폭한 팬들의 난동이나 범죄 발생률이 스테디엄 주변에서 높아지자 시큐리티 수준을 부쩍 강화시킨 몇주 후 발생했다. 통계에 따르면 스테디엄 주변의 크고 작은 범죄건수는 지난 6월4일까지 무려 92건이 발생, 지난해 동기의 48건에 비해 두배 가량이 높아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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