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현악의 선율이 어우러진 음악회가 30일 저녁 실버스프링 소재 워싱턴 한인침례교회에서 3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열린 ‘정은주 피아노 음악회’에는 피아니스트 정은주씨와 첼리스트 다리우츠 스코라제스키, 바이롤리니스트 매들린 앳킨스와 내티우즈 올스키, 비올리스트 카린 브라운씨 등 볼티모어 심포니에서 활동중인 4인의 협연자가 참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 교회에서 반주자로 활동중인 정은주씨는 1부 독주 무대에서 바흐-부소니의 ‘Chaconne D 단조’를 시작으로 감미롭고 로맨틱한 쇼팽의 ‘발라드 4번 F 단조, Op.52’에 이어 신비주의 음악가로 평가받는 스크리아빈의 3개의 피아노를 위한 연습곡을 뛰어난 테크닉으로 연주했다.
4명의 협주자들과 함께 하는 무대로 꾸며진 2부 첫 곡으로는 첼리스트 다리우츠 스코라제스키와 듀오로 베토벤의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소나타 A장조’3악장을 대위적인 기법과 당김음 기법의 강렬한 연주로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4명의 협주자와 함께 꾸민 5중주 무대에서는 체코 작곡가 드보르작의 서정적이며 밝고 경쾌한 ‘피아노를 위한 5중주 A 장조 Op.81 ‘4악장을 완벽한 화음으로 연주했다.
음악회는 정씨가 쇼팽의 ‘폴로네이즈 Op.53번’을 연주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음악회는 워싱턴한인침례교회창립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한국일보가 특별후원 했다.
음악회에 앞서 이승희 담임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제는 지역사회 속으로 들어가 동포들을 섬기며 새롭게 출발하길 원하는 마음에서 음악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풍부한 상상력과 다양한 스타일의 피아노 연주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씨는 2002년 신시내티에서 열린 세계 피아노 연주대회 대상, 2003년 쇼팽 피아노 콩쿨, 비오티 국제 피아노 콩쿨 1등, 2001년 독일 슈베르트 국제 피아노 연주대회 2등, 1993년 뉴욕 쇼팽 피아노 연주대회 금상 등 다수의 국제 피아노 연주대회에서 입상, 주목을 받아왔으며 유럽과 미국을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