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정신 기리자”

2005-08-0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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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영장학재단, 첫 장학금 수여식

워싱턴 한인 YMCA를 통해 한인사회의 발전과 청소년 지도자 육성에 헌신한 고 정준영 총무의 제자들이 장학금 전달을 통해 선생의 봉사정신을 기렸다.
정준영 장학재단(CCYF)은 30일 저녁 폴스처치의 훼어뷰 파크 매리엇 호텔에서 ‘제 1회 장학금 수여 및 모금의 밤‘ 행사를 갖고 주리아(존스 합킨스대학원, 아동특수교육 전공)씨에게 장학금 1,500달러를 전달했다.
장학재단 이원진 이사장은 “정 선생은 자신의 두 자녀 모두 정신지체아 판명을 받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워싱턴 한인 YMCA 청소년센터를 설립, 이민 청소년들을 키웠다”며 “이에 사랑을 받고 자란 제자들은 장학재단 설립을 통해 선생의 뜻을 받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축사를 통해 “정 선생은 한인사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봉사한 분”이라며 “그를 기리는 장학재단이 설립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병구 총영사는 격려사를 통해 “정 선생의 일대기인 ‘행복한 수박장수’를 통해 진정한 봉사정신의 의미를 배웠다”면서 “워싱턴 한인사회에 이렇게 훌륭한 선생이 있었다는데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학생인 주리아씨는 수상소감에서 “고인을 본받아 남을 위해 사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지금은 받는 자리에 서있지만 다음에는 주는 자리에 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문흥택 한미교육재단 이사장, 전종준 변호사 등 한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고 정준영씨는 1978년부터 1998년까지 YMCA 총무를 지냈으며 5년간 투병 후, 2003년 11월 별세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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