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임금 지불하라 극한 대립

2005-07-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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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래 전사무총장 EDD에 봉금 못받았다 신고
한인회 감사에 필요한 자료 못받아 지급 보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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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한인회 내부 문제가 법적 대응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2일 김인래 전 사무총장은 9개월 재임 기간동안 미지불한 임금과 한인회 운영에 들어간 사비(1만 5천 달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양측 공방이 표면화 됐다.
이에 대해 김영일 회장과 박대원 이사장은 23일 김 전 사무총장의 요구에 반론을 제기하며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총장은 재임 기간 동안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한인사회의 변화와 개혁에 전념했으며 지난 3개월 동안 이루 말 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임 후 지난 4월 12일 김영일 한인회장과 박순배 부회장이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9개월 임금을 2만 달러에 합의하고 첫 지불금 5천 달러와 매달 2천 달러씩 오는 12월까지 전액 지급한다는 각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5천 달러의 수표는 두 번이나 바운스가 나 지난 5월 은행에서 만나 이 문제를 해결 하는 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모욕을 당했으며 한인회 사무실 이전으로 말미암아 집기를 옮겨달라는 요구에 한인회 관계자들로부터 욕설과 고성을 듣고 위협을 느껴 경찰에 두 번이나 신고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대원 이사장은 한인회사무실 집기를 인수하기 위해 김 전 사무총장 사무실을 방문할 당시 여자 혼자 있는 사안을 감안해 오히려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얘기를 했으나 김 회장이 직접 와서 인수해 가라며 인수를 거부해 되돌아 왔다는 주장을 폈다.
김 전 총장은 현재 임금 미 지불에 관해 EDD에 신고한 상태이며 한인회 운영에 들어간 사비와 두 달치 한인회 사무실 사용 비용 및 체납으로 끊긴 전화와 전기세 재 연결 비용 4백 달러 지급을 요구했다.
또한 한인회 사무실 집기와 수입, 지출 내역서 영수증은 경찰 입회 아래 한인회장이 직접 인수해 가야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박대원 이사장은 사무총장에 관한 임금 지급 안은 이사회에서 공식적인 의제로 상정한 일이 없다고 말했으며 김회장 역시 안건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지급한다는 전제 하에 임금 계약서를 만들어 김 회장 사무실에 비치해 놓았던 것을 허락 없이 김 전 총장이 임의대로 계약서를 가져갔다고 반박했다. 김영일 회장은 26일 본보와의 통화를 통해 6월 봉급 지연의 이유는 재직기간동안 감사업무를 하겠으니 영수증을 갖고 오라 3번이나 편지를 보냈으나 연락이 없이 지불되는 것은 보류한 상태인데 김전총장이 EDD에 신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12일 한인회 재직 당시 공금사용에 관한 서류(영수증)를 20일까지 이사회에 제출해 달라는 공식 공문을 김 전 총장에게 발송한 바 있다.
김 회장과 박 이사장은 사무실 비용은 지난 4월 한인회 사무실을 이전했기 때문에 밀린 사용료는 없다고 잘라 말했으며 한인회 수표 사용에 현금 지출(cash out)이 많은 점과 보관하고 있는 영수증에는 본인이 관여하는 예총 일로 사용한 지출 영수증이 많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인회 수표는 김인래 전 사무총장, 김순배 부회장, 김영일 회장 세 사람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특히 모든 일은 회장의 지시대로 해 왔다는 김 전 총장의 주장에 대해 한인회 관계자는 김 전 총장이 자신을 과시하게 위해 한인회 회보와 화보 집을 발행 한국에 보내는 등 예총(예술인 총 연합회)일에 몰두했으며 한인회 일은 별로 한 것도 없었다고 맞서고 있어 팽팽한 파열음이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김 회장은 김 전 사무총장을 상대로 전화와 메일 차단을 요구하는 경찰 리포트를 한 상태이고 설명했다.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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