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전 한국대표 연회장 공개
2005-07-20 (수) 12:00:00
▶ 1893 콜럼비아 엑스포 당시 오디토리엄 호텔 7층
▶ 현재는 루즈벨트대학 공연장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에 한인이 시카고 땅에 첫 발자취를 남겼던 곳으로 알려진 역사적인 장소가 처음으로 한인 언론에 공개됐다. 1893 한국전시관 복원 기념사업회(회장 김성규)는 1893년 4월 29일에 정경원 대표가 시카고에서 열린 콜럼비아 엑스포에 참석하기 위해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오디토리움 호텔(현 루즈벨트대학 건물)을 학교측과의 협의 하에 공개했다. 기념사업회측에 따르면, 이 건물 7층의 루돌프 간즈 메모리얼 홀은 같은 해 9월 5일 한인의 이름으로 최초의 국제연회를 베풀었던 중요한 역사 현장이라는 것이다. 박람회가 한창 진행되던 당시에 정경원 대표가 주최한 국제연회가 이곳에서 박람회 참가국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되었다는 것이 김성규 회장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대서양에서 5대호 물길을 따라 배를 타고 들어오면 미시간 호수에서 시카고 다운타운으로 들어오는 선상에 위치한 오디토리움 호텔은 시카고의 관문을 상징하는 탑과 인디언 기마상이 보이는 미시간길과 콩그레스길에 위치한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한다. 오디토리움 호텔은 당시에 시카고에서 리슐리외호텔 (Richelieu Hotel) 다음으로 화려한 호텔로서 유명 외국 귀빈들을 영접하는 영빈관과 연회장으로 사용됐다. 이날 현장에는 1893 한국전시관 복원 기념사업회의 고문인 김광정, 임관헌, 문장선, 임선빈씨 등이 동행했다. 김광정 고문은 시카고에 첫 발을 내디딘 한인 선조들의 발자취가 담겨있는 뿌리 깊은 장소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방문자들에게 루돌프 간즈 메모리얼 홀을 소개했던 루즈벨트 대학의 린다 버나 부학장은 우리 학교 건물에 얽힌 장구한 역사의 한 페이지에 한인들이 함께 했다는 말을 들으니 더욱 자랑스럽고, 이 공간을 잘 보존해서 후세들에게도 잘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루즈벨트대학내 루돌프 간즈 메모리얼 홀에는 19세기 당시의 모든 천장 및 벽장식이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