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 보관된 기금 놓고‘썼느냐’, ‘안썼느냐’ 시비
멀쩡하게 잘 보관돼 있는 문화회관 기금을 놓고 말들이 많다. 장기남 문화회관 건립추진위 위원장은 19일, 시카고 총영사관의 박상식 영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통화의 내용은 지난 2003년 문화회관 건립기금으로 총영사관이 쾌척한 전통예술 공연 수익금 1만 3천여 달러가 잘 보관돼 있느냐는 것을 묻는 내용이었다. 장 회장은 그 금액은 당연히 현재 포스터 은행 CD 구좌로 묶여져 있기 때문에 돈은 잘있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 그 돈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는 이해를 알 수가 없었다.
장 회장은 “최근 들어 한인사회내 모 인사가 자꾸 총영사관에서 전달한 금액이 잘 보관되고 있는지 물어오곤 했다. 그리고 언론사에도 이 같은 사실을 전한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김길영 한인회장이 그 돈을 썼다는 쪽으로 몰고 가기 위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상식 영사는 2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목소리를 들어 본적도 없고, 이름도 밝히지 않은 모 한인 인사가 ‘그냥 듣기만 하라’며 말을 시작하더니 그공연 수익금이 지금 잘 보관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당연히 잘보관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후 그냥 확실히 해 두자는 의미에서 장기남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총영사관측 전달금이 아무런 문제없이 잘 보관돼 있다는 것은 장기남 회장이 전해 온 CD 영수증을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 이 금액의 보관 여부에 대해 누군가가 의문을 제기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26대 한인회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장기남 이사장이 김길영 26대 한인회장으로부터 그 금액을 받지 않았다고 언론사에 말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아마도 이 말을 전해들은 사람이 장기남씨에게도 물어보고, 언론사, 총영사관 등에 보관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그랬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기남 회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내가 이렇게 영수증을 갖고 있고, 모든 CD 증서를 다 인수받았는데 어떻게 돈을 받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가 날 모함하기 위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가 왜 자꾸 말을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며 “문화회관 건립 사업과 이 돈을 관리했던 26대 한인회에 흠집을 내기 위한 시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상식 영사는 제보 전화를 받은 후 진위여부 확인을 의뢰하기 위해 특정 언론사에 먼저 전화를 했다는 의심도 받았다. 즉 뭔가 의문이 있으면 돈을 보관했었던 김길영 한인회장에게 먼저 전화를 했어야지 왜 언론사에 전화를 했으며, 이는 결국 한인회를 의도적으로 몰아세우기 위함이 아니였느냐는 것.
이에 대해 박 영사는 “나는 결코 언론사에 전화를 먼저 건 적이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다. 장기남 문화회관건립추진회장에게 확인만 했을 뿐”이라며 “우리가 한인회와 사이를 어색하게 만들 이유가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