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일원에 찜통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 관련 한인업계가 오랜 만에 활기를 찾고 있다. 한인 가전업소를 찾은 손님들이 에어컨을 고르고 있다.
“더위야, 고맙다.”
뉴욕일원에 연일 화씨 90도가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한인업계가 모처럼 신바람이 났다. 냉방 가전용품은 물론 빙과류, 청량음료, 과일 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를 계기로 한인업계가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열대야를 동반한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가전업소들마다 에어컨, 선풍기를 찾는 고객들이 급증, 매출이 예년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부업소들의 경우 재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물건이 없어서 못 파는 등 갑작스레 찾아온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황 여파로 매출 부진에 허덕였던 청과 및 델리 업소들도 청량음료, 빙과류를 찾는 고객들로 붐비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또 수박 등 여름 과일 판매도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이 설명이다
퀸즈 잭슨하이츠에 위치한 청과상 ‘프룻텔’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매상이 증가추세를 보이더니 요 며칠 새는 하루 매상이 평소보다 배 이상 늘었다”면서 “더위가 조금만 더 계속되면 그동안 불황으로 고전했던 매출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더위 덕을 보고 있는 곳은 한인 백화점들과 의류점들도 마찬가지. 코스모스, 신세계, 미도파, 도레미 등 주요 한인 백화점과 의류점들의 매출도 최근 1주일간 지난달에 비해 평균 50% 이상 늘었다.
뒤늦게 여름 의류와 선글라스, 수영복, 샌들 등 여름철 휴가용 액세서리를 사려는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매상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