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지 오 칼럼-한국의 영어교육학술대회 참석 후

2005-07-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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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LA 한인타운
어색한 영어표현 난무

지난 수년간 해마다 7월 여름방학 때 한국에서 교육 특강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왔는데, 올해도 7월초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국 영어교육학 국제 컨퍼런스에 가서 영어교육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화여대, 교원대, 경북대, 교육개발원, 교육 평가원을 비롯하여 대교, 재능 등 사교육단체로부터도 초청을 받아 미국교육시스템과 영어교육, 리더십, 교장의 역할, 영재교육, 독서지도교육, 작문지도교육(한국에서는 논설이라고 함), 학생들의 사고력 개발법 등등에 대해서 발표를 해왔습니다.
한국의 초중고 영어교사들, 대학의 영어교육학 교수들, 또한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들이 함께 참석한 KATE(Korean Association of Teachers of English) 컨퍼런스에서 영어로 영어교육에 대해 발표하였으며, 국제 컨퍼런스인지라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중국, 이란에서 온 영어 교육자들이 ‘We Teach the World English’(우리가 온 세계에 영어를 가르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영어교육 40년간의 연구, 가르침, 학습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교육자들이 논문 또는 웍샵 발표를 하였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새로 지은 외국인 기숙사인 CJ International House에서 묵으면서, 컨퍼런스는 그 대학의 새로운 컨퍼런스 홀인, 최신 테크놀로지 시설이 갖춰진 LG-Posco Hall에서 열렸습니다.
필자의 기숙사 룸메이트는 이란에서 온 교수로 전 세계의 영어 배우기에 대한 열정을 직접 느끼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영어 교육자들의 영어 가르치기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노력, 열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영어 실력이 한국 정부의 투자와는 정비례하지 않음을 한국 방문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서울의 길거리에서는 영어 간판이나 슬로건에서 어색한 영어표현(Awkward English Usage)이나 한국식 영어인 소위 ‘콩글리시’가 자주 눈에 띄게 됩니다. 어디를 가나 글로벌 기업체 광고가 많이 보이는데 한국 기업체가 전 세계에 마케팅하려는 희망을 갖고 있으면서도 잘못된 영어 표현을 더러 쓰고 있었습니다.
‘영어가 틀리면 그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신용이 떨어질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grand opening’이라고 해야 맞는데 ‘grand open’이라 하고, ‘open hour’는 ‘hours open’이 되어야 하며, ‘Digital Exciting Anycall’은 ‘Digitally Exciting Anycall’이어야 맞는 어법이 됩니다. ‘Bravo Your Life’는 ‘Bravo to Your Life’가 되어야 할 것이며, ‘Humanism thru Digital’은 ‘digital’이 형용사이기 때문에 그 다음에 명사가 있어야 하므로 ‘Humanism thru Digital Media’가 바른 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Milk Itself Seoul Milk’는 진짜 순수 우유(Real Milk)라는 뜻인 모양인데 이 경우 milk가 동사로 여겨질 염려 뿐 아니라 성적인 암시(sexual implication)도 생길 수 있습니다. ‘Think Benefit’은 ‘Think About the Benefits’ 또는 ‘Think of All the Benefits’로 해야 바른 표현입니다.
영어를 가르칠 때는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들(미국, 영국, 카나다 등)의 문화를 통합시켜 가르쳐야 국제적 센스가 있는데, 한국에 가면, 아니 로스앤젤스의 한인타운 간판에도, 한국식 영어인 소위 콩글리시나 좀 어색한 영어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가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을 오래 가르쳤고 advisor 및 specialist를 오래 하여서 그런지 영어 틀린 것을 꼭 지적하고 고쳐야 직성이 풀리는 듯 합니다.
컨퍼런스에 가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면 저도 다른 교육자들과 네트워킹하고 그들의 발표에서 배우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KATE컨퍼런스에서 주강사의 한 사람으로 발표한 데이빗 누낸 박사 (Dr. David Nunan)는 홍콩대(U. of Hong Kong)의 교수로서 Learners’ Stories라는 책을 썼으며 그 책 내용을 바탕으로 한 주제발표가 이번 2005년 한국 영어교육학회 여름 국제학술대회의 모든 발표자들 중 가장 참신하고 마음에 와 닿는 발표였습니다. 학생 중심으로 학습자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학습자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태도, 노력, 두려움, 영어 공부를 해온 이력 등을 충분히 알아낸 뒤 거기에 맞추어서 영어를 가르치라는 것입니다(How learners themselves conceptualize or make sense of language learning process). 학생들을 충분히 관찰해보고 그들이 좋아하는 점, 싫어하는 점을 알아내고, 또 언어교육에 대해 교사로서 가진 가치관과 학생들이 언어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여 그 양 쪽의 차이점(gap)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누낸(Nunan) 박사는 학생들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말하는지 우선 학생들에게 관심을 두는 것이 가장 첫 스텝이라고 누차 강조하는 점이 저의 교육 철학과 일치하여 기뻤습니다.
‘국제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English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 공부에 관한 한국, 중국, 일본의 정열은 미국에서 살고 있는 교포들이 영어공부를 해야 된다는 결심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 미국식 영어표현, 미국식 유머에 대해서도 무한한 갈증을 가지고 배우려고 애쓰는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TOEFL도 지금까지의 Computer-Based TOEFL보다 더 새로운 Internet-Based TOEFL에 대해 저의 미국 교육자 동료가 발표하였는데 이에 대한 관심도 많았습니다. 참고로 가장 새로운 Internet-Based TOEFL 시험은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서는 2005년 9월부터 실시하고 한국은 2006년 1월부터 실시합니다.
이에 대한 관심이 지금부터 많지만, Listening, Speaking, Reading, Writing이 통합되어 실제로 미국대학에서 경험하는 academic setting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테스트하므로, 듣기, 말하기, 쓰기 실력이 모자라는 경우가 많은 한국 학생들이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는 영어학 교수들의 의견이었습니다. TOEFL IBT는 www.ets.org/toefl에 들어가면 더 상세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교육상담 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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