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 한인업소 청소년에 술 판매

2005-07-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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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연한 비밀…ID검사는 형식적

▶ 공공연한 비밀…ID검사는 형식적...‘연수파 · 이민파’ 패싸움도

술 판매가 전면 금지된 청소년들에게 다운타운에 있는 일부 한인업소들이 거리낌없이 술 판매를 하고 있어 적절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상호명만 보면 잘 알 수 있는 B. Y, N, A 등의 음식점들이 술을 마시러 들어온 학생 모두에 대한 ID검사를 하지 않은 채 일행 중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한 학생만을 형식적으로 체크한 뒤 술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선배생일을 맞아 모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장 아무개군(세컨더리 11)은 “선배를 비롯해 친구 등 10명이 음식점에 갔는데, 선배에 대한 ID검사만 있었을 뿐 나에 대해서는 아무런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선배가 술을 주문해 모두가 나눠 마셨다고 말했다.
장 군은 “음식점에서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하는 것은 세삼스런 일이 아니다”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장군의 부모들은 “어떻게 미성년자인 어린 청소년들에게 술을 팔 수 있느냐”면서 “이런 업소들은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도록 신고해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업소들의 술 판매는 이들 학생들이 생일파티 또는 이런 저런 모임들을 대부분 주말에 몰아서 하기 때문에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토요일, 일요일에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술에 취한 일부 청소년들은 방학을 이용해 캐나다로 언어 연수온 학생들과 이민자 학생들간에 집단 패싸움을 벌여,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한인업소들의 불법적인 술판매가 성업을 이루자 인근 타민족 점포에서도 모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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