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특별기고>‘산호세를 떠나며’

2005-07-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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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 윤/ 한미봉사회 청소년 프로그램 담당자

타 커뮤니티와 상호신뢰 바탕한 공조 절대적
청소년 프로그램 중요성 깨달아야

저는 지난해부터 9개월간 한미봉사회에서 청소년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릴라 윤입니다.
산호세 한미봉사회에서 일하면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저보다 어린 청소년들의 발전을 위한 책임감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항상 언어와 문화적 이질감으로 다른 한인세대와의 거리감도 느꼈던 것도 사실입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저는 청소년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한 청소년들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내면서 한인정체성과 같은 문제에 있어 전보다 훨씬 창조적인 사고를 하게 됐고 다양한 문화속에서 스스로 균형 잡힌 시각을 배우게 됐습니다. 특히 한국의 문화유산의 아름다움과 긍정적인 가치에 대한 재발견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베이지역의 한인사회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아마 더 한미봉사회의 청소년 프로그램의 성공과 청소년들과의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한인 2세로서 처음 1세들의 조직에서 일하며 항상 어색함과 언어 및 문화장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저는 한미봉사회의 스탭과 회원들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으며 제가 갖고 있는 양국(한국/미국)의 문화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이들이 바쁜 중에라도 필요할 때면 서슴없이 서로 돕는 것을 보며 한국인의 ‘정(情)’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우리 한국인에게는 우리를 강하게 엮고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문화적 가치관에 의해 지배받아야 한다는 제한요소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황우석 박사의 성공과 같이 우리자신을 성공하게 만드는 가치가 있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저력 같은 것을 뜻합니다.
한국인은 놀랄 만큼 대단한 일들을 세계 각지에서 해내고 있습니다. 청소년 프로그램에서 추구했던 것은 소규모의 기금을 통해 한인 청소년들이 해낼 수 있는 프로그램과 활동을 개발해 냄으로써 이들에게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교훈은 바로 한인 커뮤니티 밖에 있는 사람들과 많은 교류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한인사회를 알고 싶어했고 돕고 싶어했습니다. 다양한 배경의 많은 젊은이들과 함께 교류하며 이들이 한인커뮤니티를 위해 좋은 지원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한인고교생들을 위한 대학진학준비에세이 도와주는 것, 기금모금 농구대회, 프레시 초이스와의 공동프로모션 등등에서 말이지요. 또한 시민권 관련 교육에 있어서도 저는 다른 커뮤니티와 이민연방정책 이슈에 대해 많은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해 다양한 이민자들을 알게 되고 다른 커뮤니티들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베이지역의 다른 커뮤니티와 공조, 협업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인으로서 다른 커뮤니티와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를 변호하고 우리가 필요한 이슈들을 해결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오랜 시간 긍정적이고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준 한미봉사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릴라 윤씨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USC에서 공공정책 및 도시개발학 대학원에 재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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