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병원’ 진료는 최저 보수는 최고
2005-07-15 (금)
과실로 환자 잇단 사망 불구 의료진 26명 연봉 18만달러 이상 챙겨
사우스 LA에 소재한 카운티 병원 마틴 루터 킹 주니어/드류 메디칼 센터는 최근 2년간 의료진의 실수나 관리 소홀로 지난 2년간 7명 이상의 입원 중환자들이 사망했으며 그외에도 비효율적 병원운영, 의료진의 비윤리적 근무자세 등의 치명적 문제가 폭로되면서 병원 폐쇄위기까지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병원에서 재직했거나 현재 근무중인 의사나 간호사등 의료진 봉급은 LA카운티 내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LA타임스가 LA카운티에서 지난해 최고 수준의 봉급을 받은 공무원 100명의 명단과 봉급 명세서를 바탕으로 1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100명중 25%이상을 킹 병원의 의료진(수간호원 1명 포함)이 차지했다.
카운티 공무원의 봉급의 최고수준을 18만달러서부터 23만9,000달러 이상으로 본다면 킹병원에서 지난해 재직한 의사 25명과 수간호사 한명이 최고범위의 연봉을 받은 것.
그에 비해 하버 UCLA 메디칼 센터의 의료진에서는 9명이 이에 포함되었으며 올리브 뷰 UCLA 메디칼 센터의 의사는 10명이 고액 연봉 수혜자로 꼽혔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대부분의 카운티 수퍼바이저들은 황당하다는 표현을 감추지 않고 “카운티 정부가 제대로 살림을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난하고 있다. 마이크 안토노비치 수퍼바이저는 “킹병원은 반복되는 환자관리 부실로 카운티 전체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또 연방지원금도 끊길 수준인데 고액 봉급자가 그렇게 많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운티 보건서비스부 디렉터 토머스 가스웨이트 박사는 킹/드류 병원이 문제가 많기 때문에 고액연봉을 제시하지 않으면 의료진을 구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가스웨이트 박사는 카운티내 2번째 고액 연봉자로 지난해 28만6,800달러를 받았다. 1위는 하이데저트 병원의 마취과전문의로 29만1,308달러(오버타임 9만8,774달러 포함)를 받은 루스 E. 오렌 박사로 나타났다.
한편 100명 고액연봉 공무원중 68명은 각 병원이나 정신건강부서, 셰리프, 아동 서비스부서에 재직중인 의사들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고액 봉급자가 많은 분야는 카운티 소방국으로 마이클 프리맨 서장과 17명의 소방관이 최고봉급 수준에 포함됐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