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갓이민자 빈집에서 발만“동동”

2005-07-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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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럭파업 여파 한인운송업체 강타…추가비용 30% 증가

▶ 현재까지 100여가구 피해...업계 대책 없어 일 손놓은 실정

밴쿠버 항을 포함 BC주요 항구에서 트럭운전사 파업이 보름 넘게 장기화되면서 한인 운송업계와 제때에 짐을 받아야 할 동포들이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이삿짐을 비롯한 각종 물품의 입출고를 담당하는 에이펙운송, 엔젤익스프레스, 삼성익스프레스 등 주요 한인업체들은 트럭운전사들의 파업으로 덩달아 손발이 묶인채 그저 업무정상화만을 고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이들 업체들로부터 짐을 건네 받아야 할 고객들도 짐을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에이펙 운송 이병관 사장은 “나오고 들어가는 짐들에 대한 핸들링이 되지 않아 모든 일이 마비된 상태라”고 말하고 “국외업무는 중단한채 국내업무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트럭운전사들의 파업에 따라 밴쿠버 항에 짐이 묶인상황을 보면, 에이펙운송 20가구, 엔젤익스프레스 40가구, 삼성익스프레스 30가구 가량의 짐이 오가지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다른 한인업체들까지 포함하면 100여가구 이상이 트럭운전사들의 파업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제때에 짐을 풀지못해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는 업체들은 불가항력이라며 고객들을 다독이고 있지만, 하루하루 늘어나는 창고 물류비 증가부분은 해결할 수 없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업무의 95%를 외국으로 내보는 일에만 전력하고 있는 삼성익스프레스는 짐을 포장해 곧장 선적하면 그만일 것을 다시 창고에 보관했다가 선적하는데 드는 비용, 그리고 파업이 풀릴때까지 창고에 보관해야 하는 비용 등으로 추가비용이 30%나 발생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와함께 밴쿠버에 갓 도착한 이민자들의 고충은 더 크다.
이들은 낯설은 환경에다 값비싼 음식값 등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위안을 줄 것 같은 이삿짐이 제때에 도착하지 않자 얻어놓은 빈집에서 마냥 지내고 있는 실정이다.
에이펙 운송 이병관 사장은 트럭운전사 파업으로 이삿짐을 가져 나올수 없다고 고객들에게 전화드려도 얼마있지 않아 언제쯤이면 짐을 받을수 있느냐며 묻는 전화가 쇄도한다면서 본의 아니게 죄인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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