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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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에 ‘얼굴없는 언어폭력’

2005-07-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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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e메일·쪽지·채팅 통해 협박·악담·욕설… 피해 학생 급증

캠퍼스내 언어 폭력이나 인신 공격등의 케이스가 셀폰이나 인터넷 문화 발달로 이제 사이버 피해학생들을 양산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사이버 언어폭력 양상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컴퓨터에 익숙한 가운데 익명의 e-메일, 즉석대화 쪽지, 개인 웹사이트, 공개 채팅방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된다며 큰 우려와 경고를 하고 있다. 특히 중학생들 층에 가장 그런 사례가 많고 학생들 서로는 물론 학생들이 교사를 음해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학생들간 욕설이나 인신공격, 왕따 작전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 시스템이 악용되면서 LA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더 많은 피해자들을 진간접으로 괴롭히고 있다. 그같은 피해사례는 최근 수년동안 엄청나게 증가하지만 실제 신고건수가 극히 미미한 데다 신고를 해도 처벌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데도 문제가 있다는 것.
그러나 최근에는 사이버상의 악담이나 협박, 공격 메시지를 전체를 녹음하거나 기록하는 특별 소프트웨어도 발명되면서 학생피해자들의 경찰 신고도 늘고 있다.
LA통합교육구에도 소위 ‘사이버 깡패’ 케이스 신고가 2003년 처음 접수된 이래 매년 10여건이 신고되고 있다.
밴나이스의 웨스트 밸리의 12세 여학생은 3명의 친구들이 익명으로 공격적이고 모욕적이며 협박적인 언사를 담은 긴 e-메일과 또 채팅방에서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사이버 스토킹을 6개월간이나 당하다 그 내용을 프린트해서 학교 카운슬러에 신고했다. 가해 학생들 중 2명은 사과했지만 그후에도 사이버폭력은 계속되어 피해 여학생은 모든 e-메일 주소를 차단했다.
관계자들은 캠퍼스에서나 또는 대면상태의 모욕이나 언어폭력의 피해와 사이버상의 피해가 다를 것 없다고 지적하고 교사나 학부모들이 사이버스토킹, 사이버폭력 케이스의 증가를 인지해서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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