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속보다 불황이 더 걱정

2005-07-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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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대적 유흥업소 단속 시카고는 잠잠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캘리포니아주에서 최근 한인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단속이 실시된 것과 관련, 시카고 뉴욕 등 타지역 동종업계도 혹시나 불똥이 튈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30일 LA와 샌프란시스코 한인타운에서는 1천여명의 FBI 수사관들과 지역 경찰이 투입돼 불법 매춘과 밀입국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이 벌어져 한인 190여명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특히 이번 단속은 당국이 1천만달러의 예산을 들이는 등 자금과 수사관 동원면에서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한인 유흥업계가 당국의 주요 타겟이 됐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타 지역 한인 유흥업계도 연방당국의 수사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를 했으나 시카고지역의 경우는 별다른 단속 없이 잠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시카고 일원의 한인 유흥업소들은 LA 지역에 비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고 찾는 한인 고객들의 수요도 한정돼 있기 때문에 단속의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 성매매를 주선하거나 일할 여종업원을 밀입국을 시키는 등 무리하게 데려오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따라서 중점 단속의 대상이 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는 것이다. A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모씨는 8년 동안 업소를 운영해 왔지만 2~3달에 한번씩 경찰이 들러 점검하는 수준이지, 집중 단속을 받아 본 적은 없다고 전했다. 시카고에서는 이번 LA사태를 보면서 불법 영업을 하며 단속의 칼날을 겁내느니 떳떳하게 장사를 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B업소 대표는 여종업원을 고용할 때 멕시코나 캐나다 통해 넘어온 밀입국자들이 선불을 요구하며 일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어 조심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어차피 한 업소에서 매춘이나 밀입국자 고용이 적발되면 동종 업계의 다른 업소들도 단속망에 들어 피해를 보기 때문에 주점협회를 만들어 합법적인 영업을 해나갈 방향을 모색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카고 한인업계가 정작 우려하는 것은 단속이 아니라 불황이다. C업소 대표는“근래들어 업소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계속 줄고 있어 LA 단속의 여파보다는 매상 감소가 더 큰 문제다. 여종업원 5~6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어떤 날은 손님이 한 테이블에도 안 들어 올 때가 있고 주말에도 그리 크게 매상이 오르지 않고 있는 등 심각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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