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부모가 쓰는자녀교육 체험담-나는이렇게했다

2005-07-11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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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연습으로 보낸 여름방학

무대에 서 본 경험없이 청소년 극단 오디션 통과

교내활동은 학부모님들께서 많이 알고 계시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아 교외 과외 활동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싶다.
교외활동을 하면, 어느 것을 하든 그 수준이 최소한 카운티 레벨은 넘어서야 하고 가능하면 주 수준까지는 되어야 하는 것 같다. 물론 내셔널 레벨이 되면 더욱 좋다.
수진이가 바이올린을 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로 비교하면 카운티 오케스트라는 기본이고 스테이트 오케스트라 레벨까지는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올 어메리칸 오케스트라나 디즈니 오케스트라라면 말할 것도 없다. 카운티나 스테이트 레벨 오케스트라는 오디션을 거쳐서 들어간다. 스테이트 레벨 정도만 되어도 상당히 수준이 높은 연주실력을 요구하고 그곳까지 이르기에는 최소한 수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 정도 수준이 되려면 개인 레슨이 필요하고 그것도 그 동네에서 유명한 선생님으로부터 사사를 받아야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스테이트 레벨 정도의 기준은 아마도 다른 과외 활동 평가에 사용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다른 악기나 운동 같은 과외활동도 스테이트 레벨 경연대회까지 갈 정도가 되어야 제대로 인정을 받으리라 생각 든다.
많은 학생들이 과외 활동을 악기하나로 끝낸 것에 비해 수진이는 두 가지를 더했다. 연극과 시티 인턴십이다. 9학년이 끝나고 여름 방학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수진이가 오렌지카운티의 일간신문인 레지스터지를 우리 앞에 들이밀었다. 그 날 오후에 연극‘Jack and the Beanstalk’을 위한 오디션이 있으니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도대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우리는 그저 어안이 벙벙했다. 연극이라고는 교회에서 성탄절 때 대사 한 두 줄 가지고 잠시 잠깐 무대에 올라간 것뿐인데, 그도 주일 학교 때 한 것인데, 지금 와서 정식 무대에 올라서는 연극을 하겠다니 말이다. 본인이 가겠다니 말릴 수도 없고, 그리 멀지도 않으니 못 간다고 할 수도 없으니, 아내와 함께 오디션 장소로 향했다.
오디션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와 아내는 딸아이의 용기에 대해 무한한 찬사를 보냈다.
말이 그렇지 그 무대가 어디라고 올라서서 연출자 앞에서 연기를 했으니 말이다. 나와 아내는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고 언제 연락이 오는 것도 모른 채 며칠이 지나갔는데 극단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다음 달에 공연이 있을 터이니 이번 주부터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으로 세상을 살다 보면 별일도 다 있는 법이다. 어떻게 수진이가 오디션을 통과했는지 나에게는 아직도 조그만 기적으로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연극은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두개의 청소년 극단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첫 번째 극단은 Front Row Center였고 두 번째 극단은 Broadway on Tour였다. 일단 극단에 들어가면 한 주에 2-3번씩 한달 연습 후에 한달 반 공연을 하기 때문에 여름방학은 거의 극단공연으로 시간을 보냈다.
<다음 주에 계속>

최남훈
최수진양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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