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도나도‘리얼터’관심 폭증

2005-07-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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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년새 58.8% 증가…과열경쟁 우려도

▶ 한인사회 200여명 정도 활동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덩달아 부동산 매매와 구입에 있어서 중매역할을 감당하는 ‘리얼터’에 대한 관심도가 한인사회에 부쩍 증대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리얼터로 활동하는 전체숫자가 급속히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리얼터를 꿈꾸며 공부하는 수험생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부동산 매니저 안성훈씨는 “매일 1∼2건씩 리얼터 라이센스를 따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리얼터를 하고 싶어하는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음을 인정했다.
실제로 리얼터에 대한 관심도는 최근 3∼4년간 각종 업소록에 등재하고 활동하는 리얼터들의 숫자 변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일보업소록>에 기록된 리얼터들의 명단을 보면, 2003년에는 69명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119명에 이르러, 한해에 동일직종 종사자가 41.6%나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여줬다. 특히 2년전인 2002년도 한인업소록에 등재된 53명과 비교할 땐 58.8%가 늘어나 특정 직종을 선호하는 열기가 어느정도인가를 엿보게 한다.
리얼터 라이센스를 갖고 있으면서 활동하지 않는 리얼터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리얼터들이 최근 1∼2년사이에 급속히 증가한데 대해 하나부동산 안성훈씨는“아직은 과열이라고 진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기 때문에 시장원리에 따라 이에 종사할 일꾼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반해 리얼터에 대한 선호도가 부동산 시장의 팽창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라는데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마땅히 내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직종을 좀처럼 찾을수 없는 현 상황에서 돈벌이가 될 것 같으니까 너도나도 해야겠다며 몰려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견해도 없지 않다.
리얼터 2년차인 정 모씨는 “실제로 리얼터를 꿈꾸는 사람들중에는 어느 비즈니스보다 우선은 자기자본이 들지 않기 때문에 리얼터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 몰려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시일내에 갑작스런 리얼터 증가로 적잖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모 리얼터는“실제로 리얼터들간에 한정된 부동산 시장에서 과열경쟁이 일어나고 있고, 부동산협회의 룰을 어겨가며 비즈니스를 펼치는 일부 리얼터들이 생겨나 갈등을 빚고 있다”고 실상을 토로했다.
이처럼 한사람 건너 서로 알수 있는 위치에서 리얼터들간에 낯붉히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는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전체 파이에 비해 이를 나누려는 리얼터들이 과잉공급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부동산 안성훈씨는 “리얼터의 증감문제는 어차피 시장원리에 따라 이뤄지겠지만, 최근 한인 이민자들이 늘고있고 부동산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리얼터에 대한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리얼터가 되면 돈을 쉽게 벌수 있다고 생각하고 리얼터 직종에 뛰어든다면 그건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며 “버는 만큼 대가를 치룬다는 각오를 갖고 리얼터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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