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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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토우 “카지노로 돈 좀 벌자”

2005-07-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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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경제 활성화 목적 도박장 건설 추진
인디언 종족-주지사 의견 충돌로 진통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도박의 메카 라스베가스를 가기 전이나 돌아오는 길에 멈춰 개스도 넣고 간식도 먹는 지점으로 애용하는 사막도시 바스토우가 “우리도 카지노로 돈 좀 벌자!”고 나섰다.
매일 4만5,000대가 넘는 라스베가스 왕래 차량물결로 그나마 짭짤한 수익을 챙겨왔던 불볕도시가 이제는 그것으로 만족치 못하겠다며 ‘인디언 보호구역외 카지노 도박장 건설안’을 추진 중인 것.
바스토우시의 로렌스 E. 데일 시장과 시의원들은 15번 프리웨이 바로 옆에 라스베가스 스타일 도박장을 세워서 특별한 수입도 없는 데다 최근 더욱 불황에 찌들린 시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기로 결정하고 주지사와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를 이미 시작했다.
이들에 따르면 인구 2만3,000여의 바스토우시의 중간 가계소득은 4만160달러로 가주 평균인 5만6,530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또 전체 인구의 20%가 연방정부가 규정한 빈곤층 이하 수준으로 살고 있다.
바스토우를 들르는 차량을 좀더 머물게 하고 돈을 토해 내게 하자는 야심에 찬 프로젝트는 초장부터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가주에서 유일하게 카지노 도박장 운영 권한이 있는 인디언 종족 3개가 덤벼들었다. 여기에 카지노 허가 여부를 두고 주정부까지 줄다리기에 참여하고 있다.
먼저 이 지역의 선점 역사를 들어 체메휴에비 종족이 카지노 건설 권한을 주장했지만 최근 시의회는 샌디에고 카운티의 로스 코요테스 인디언 종족이 카지노 건설과 운영에 가장 적합하다며 권리를 주자는 데로 의견을 모았다.
의기가 투합된 이들은 바스토우 카지노 도박장 건설 프로젝트를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허용해 달라는 협상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슈워제네거 주지사측은 로스 코요테스 종족과 함께 북가주 험볼트 카운티의 빅 라군 종족을 파트너로 참여시킬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지사는 빅 라군 종족이 카지노 설립안이 주정부 반대로 무산되자 1999년 제기해 놓은 소송을 바스토우 카지노 운영권을 줌으로써 취하시키자는 복안으로 두 종족의 파트너십 건설을 조건으로 제안한 것.
그러자 로스 코요테스측은 두 개의 도박장을 건설하여 각자 따로 운영하게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바스토우시가 반기를 들었다. 시 지도자들은 카지노가 두 개는 필요 없고 한 개로 족하다는 것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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