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밴쿠버 공항 안전망 뚫렸다

2005-06-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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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명 승객 두시간 발묶여

캐나다 서부의 관문 밴쿠버 공항 안전망이 뚤렸다.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자가 안전검사대를 우회에 토론토 행 비행기에 탑승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항을 이용하는 수천명의 승객들은 어제 낮시간에 청사에 90여분동안 발이 묶인 채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또한 50여대가 넘는 비행기들이 연착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정체불명의 사람이 토론토 안전검사대에서 신원이 확인되는 동안 밴쿠버 공한 안전요원과 경찰은 수색견을 대동해 탑승교 등을 샅샅이 뒤지는 법석을 떨었다.
문제의 사람에 대한 신원은 고작 대머리이며 키가 5ft 10㎝, 검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있었다는 것이 전부였다.
이에 앞서 검사대를 지나 탑승을 위해 출구지역에 있던 승객 3000여명은 공항 측의 안내에 따라 다시 퇴거당한 채 공항청사에서 줄지어 대기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같은 처사에 낙담한 크리스틴 파머씨는 “두시간 동안 이곳에 머물러 있었다”면서 “두시간이면 이미 여행 목적지인 토론토에 절반은 갈 시간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독일 뒤셀돌프로 비행하려는 독일인 마쿠스 하인리히씨는 “한시간 동안 이곳에 대기하고 있는 동안에 공항측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불평을 털어놨다.
이 같은 대혼란에도 불구하고 공항 대변인 랄프 이스트먼씨는 “공항 터미널안이 잘 정돈되어 있는데 만족스럽다”며 승객들이 느끼는 불편함과는 상반된 말을 했다.
밴쿠버 공항은 대변인의 말처럼 스스로 만족해 하는 우월주의의 태도를 보이는 동안 승객의 안전을 갖추지 못하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한편 캐나다 공항 운송 안전국의 배니스터씨는 “토론토 공항에서 신원이 확인된 문제의 사람은 조사결과 범죄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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