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떡 판매중단에 불만목소리 커

2005-06-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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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 매출에 타격…‘음식문화’차별 주장

▶ 우리 식품문화 홍보 게을리 한 대가 지적도

한인 떡 판매업소에 대한 버나비와 코퀴틀람시의 행정명령으로 한인마켓에서의 떡 판매가 중단되자 떡 애호가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 한인마켓인 한남과 한아름에서는 4℃이하와 65℃이상에서 보관해야 할 떡 판매는 중단됐으며 가공해서 먹을 수 있는 떡국과 떡볶이 재료만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마켓을 찾는 한인 고객들은 한민족의 고유음식을 행정당국이 지나치게 제재하는 것은 이해 할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남마켓 매니저 김성원씨는 “떡이 판매되고 있지 않은데 대해 무엇보다 고객들의 원성이 크다”면서 “일부 고객의 경우 서양 음식문화에 대한 적개심마저 드러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매니저는 또 “떡에 대한 행정명령이 내려지기전까지 떡을 사러 한남매장을 찾는 고객이 하루 100여명에 이르러 매장 매출부분에서 떡 판매가 차지하는 부분이 컸다”면서 그러나 이번 떡 파동으로 매장의 매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버나비에 사는 유아무개씨는 “메트로 타운내 푸드코트에 가면 떡과 같이 65℃ 상온에 보관해야 할 숩(SOUP)이 미지근한 채로 판매되고 있다”면서 “행정당국의 이번 조치는 한민족의 음식문화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는 달리 한편에서는 이번 떡 파동을 계기로 떡 판매업자 뿐만아니라 한인사회가 캐나다와 한국의 식문화차이를 이해하고 공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수년 전 떡집을 운영했던 손아무개씨는 “한인사회가 당장 코앞에 놓인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려 비즈니스에만 치중한 나머지 우리 식품문화에 대한 홍보를 게을리 한데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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