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로 무너지는 집에서 가져나온 그림이 50만달러
2005-06-23 (목)
라구나비치 트레비노씨 ‘불운속 행운’
지난 1일 라구나비치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블러버드 캐년에 소재한 100만달러대를 훨씬 넘는 저택 20채가 전파되거나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됐다. 앨버트 트레비노(조경전문가)도 자신이 1960년대 초 손수 지은 집(시가 180만달러)을 잃었다. 그러나 그는 긴급 대피한 며칠 후 파괴된 집터에서 겨우 찾아온 유화 한점(사진)이 시가 50만달러가 넘는 명품(?)인 것을 알아낸 것에서 그나마 위안을 느끼고 있다.
트레비노가 20여년전 인근의 거라지 세일에서 ‘껌값(?)’으로 사들였지만 마음에 들어 침실 벽에 내내 걸어놨던 ‘성당길을 걷는 한 여인’의 그림이 1900년대 초기의 유명한 화가인 조셉 클라이치의 작품이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의 가족은 집 절반이 30~40피트 아래로 무너져 내리고 나머지는 낭떠러지에 겨우 걸려 있는 상태에서 “가장 귀중한 것만 챙겨라’며 15분간 허용된 입장시간 동안 가보서류 한점을 먼저 챙겼다. 그런 후 대형 가족사진을 움켜쥐었고 트레비노의 아내가 특히 좋아했던 유화를 가지고 나왔다.
그들의 이웃인 데이브 하겐은 이 그림을 보관해 주려고 집에 가져갔고 아마추어 화가인 그의 아내 팸이 이 작품의 비범성을 알아차렸다. 며칠동안 관찰하고 조사한 결과 이 그림이 1931년 사망하기 전까지 라구나비치에 집과 스튜디오를 가졌던 클라이치의 것이란 확신을 한 것. 라구나비치 아트뮤지엄측과 레드펀 갤러리의 대표도 이그림이 그의 진품이라며 감정가가 50만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