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떡’마켓 판매 사실상 중단

2005-06-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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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생당국, 보관 관련개선 명령

업주들“규정 지나쳐 ...법적 대응 검토”

美, 상온보관판매 허용

밴쿠버 소재 한인 떡집들이 위기에 처했다.
대형 한인마켓인 한아름 및 한남 수퍼 등 마켓에 떡을 납품하고 있는 떡집과 떡을 판매하고 있는 이들 마켓들이 관할 지역 위생당국으로부터 떡 보관 관련개선 명령을 받아 사실상 떡 판매 영업이 현재 중단됐다.
위생당국의 개선명령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상온보관은 곤란하며 4도씨 이하나 60도씨 이상에서 떡을 팔도록 요구했다. 또한 상온 판매를 할 경우 반드시 생산 후 2시간 동안 만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와 관련 한아름 마트 황남철 마케팅 담당은“지난 13일(월)부터 떡 판매를 중단했으며 위생당국의 요구 조건으로는 떡이 상하여 판매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 그는“내주 초 관련업계와 이 문제를 협의 할 예정이다”라고 밝히고“현재 다각도로 유사한 사례를 현재 파악 중이며 과거 미 L.A.에서 2년여에 걸쳐 캘리포니아 정부에 떡의 상온 판매 허용을 요구 해 이를 관철시킨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핸더슨 몰에 위치한 일곱시 떡집 대표인 한계동씨는“그 동안 각 마트에 떡을 납품해 왔었는데 버나비와 코퀴틀람시 위생당국이 섭씨 60도 이상 보관을 요구해 왔다”며“이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떡에 있는 팥이 상할 뿐 아니라 상품으로서 가치가 없어져 판매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L.A.에서도 한 때 위생 당국의 이런 요구가 있었으나 장기간에 걸쳐 조사한 결과 철회하고 실내 상온 보관을 허용한 사례가 있고, 뉴질랜드 및 호주도 상온 보관을 허용하고 있는 마당에 밴쿠버 위생 당국이 이번 조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생 당국의 지나친 기준과 관련 미국에서의 상온 판매 허용 사례를 보여주는 서류 제시와 함께 밴쿠버에 진출해 있는 떡집이 나서서 교민 서명운동 전개 및 변호사를 통해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BC주 식품 위생법규에는 쌀로 가공한 식품의 경우 4도씨 이하나 60도씨 이상 보관을 요구하고 있어 과거 상온에서 판매하던 김밥 판매도 매장 내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팔고 있다.
밴쿠버에는 현재 5개 업체가 떡을 생산하고 있다.
/안영모기자mcah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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