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는 이렇게 했다 학부모가 쓰는 자녀교육 체험담

2005-06-1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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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도 안꾼 ‘하버드’로

입학사정기준이 다른 대학과 같아 의외

대학 준비에 대한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이민 1세에게는 자녀교육이 중요한 일이니 당연할 수도 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인지도 모르지만 자녀 교육의 성공은 대학 진학으로 평가를 받기도 한다. 물론 옳은 평가는 아니지만 그 정도까지 중요하게 여겨진다. 하바드 대학생인 자녀를 둔 부모로서의 자녀교육 경험담 원고청탁을 받고 망설였다. 우리의 경험이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혹시 거리감이 있더라도 부담없이 읽어 주시기 바란다.
오래 전에 ‘The Untouchables’라는 영화가 있었다. 마피아 조직을 그린 영화로 그 세력을 비유해서 영화 제목을 붙인 것이다. 그 영화 제목을 하버드 대학 입학 설명회에서 듣게 되리라고는 예기치 못했다. “하버드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생각납니까?” “The Untouchables.” 하고 하버드 입학 사정관이 묻고 스스로 대답해서 강당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웃었다.
딸 아이가 (영어 이름이 Irene Choi인데 여기서는 최수진으로 하겠다) 12학년 때 풀러튼의 서니힐스고에서 하버드 입학설명회가 있어서 아내와 수진이와 함께 갔다.
우리는 수진이를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정작 본인은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숙제도 해야 하고 프로젝트도 해야 하는데, 그것도 주말도 아닌 주중에, 그런데까지 가야 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하기는 당사자인 수진이도 부모인 우리도 그때까지는 하버드라는 대학은 우리와는 관계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저녁 하버드를 보여주는 비디오를 볼 때만 해도 그것은 그냥 영화 속에만 나오는 학교로 느껴졌던 것이 입학 사정관의 설명이 다 끝났을 때에는 우리에게 성큼 다가선 학교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그 저녁이 결국은 반 년후 우리를 보스턴으로 가는 비행기로 몰아갔다.
지난 이야기지만 하버드가 우리의 첫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는 남가주의 UCLA, 칼텍, 포모나, 또는 하비 머드 칼리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그 대학들의 입학 설명회에도 참석했었다. 그런데 한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그 대학들이 입학사정 때 고려하는 것들이 너무도 같다는 것이다.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마치 기성복에 상표만 다르게 붙인 것 같았다.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본래 그런 것인가 궁금해 하던 중에 하버드 입학설명회에 참석한 것이다.
우리가 놀란 것은 하버드의 입학 사정기준이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과 거의 동일했다는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니 좋은 대학에서 좋은 학생을 선출하는데 기준이 같은 것이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에서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많은 대학들이 공동원서(Common Application)를 사용하는가 보다. 어떤 특정 대학을 목표로 했더라도 결국은 같은 기준 안에 있게 되는 것 같다.
커다란 테두리는 같지만 그 안에 세부적인 것들은 조금씩 다른 것을 꼭 이야기하고 싶다.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사립대학은 주립대학에 비해 학교성적 이외에 과외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예전에 주립대학은 과외 활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주립 대학도 과외활동의 비중을 점점 높이고있다. 나중에 과외활동에 대해 상세히 이야기하겠지만 과외 활동에 따라 입학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학부모님들은 마음에 있는 대학교의 원서를 웹사이트를 통해 받아 비교해 보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최남훈씨
최수진양 아버지>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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