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운명의 평결’잭슨 웃나 우나

2005-06-04 (토)
크게 작게
어제 최후 변론 마치고 배심원 손으로
잭슨 “하나님과 사법제도 믿는다”토로
평결 입장권 추첨… 열기 다시 후끈

“하나님과 미국의 사법제도를 믿는다.”
배심원단의 평결작업을 앞두고 마이클 잭슨이 토로한 심경이다.
4명의 남성과 8명의 여성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3일 재판부로부터 케이스를 넘겨받았다.
한때 ‘팝의 황제’로 주가를 올렸던 잭슨은 4개항의 아동성추행 혐의를 비롯, 불법구금, 허위 진술강요 등 자신에게 적용된 10개항의 중범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배심원단의 평결작업은 그의 미래가 걸린 ‘운명의 저울질’인 셈이다.
3일 변호인단의 최후 변론이 진행되는 동안 잭슨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네버랜치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며 자신을 고발한 소년과 소년의 가족들을 ‘사기꾼 일가’로 몰아세우는 토마스 메서로우 변호사 쪽에 눈길을 고정시켰다.
앞서 이틀에 걸쳐 최종 논고를 한 검찰측은 이번 재판을 “힘없고 병약한 소년과 수퍼스타의 불평등한 대결”로 규정하고 잭슨은 “자신의 성적 충족을 위해 암 환자였던 어린이에게 술을 먹이고, 포르노 잡지까지 보여주었다”고 비난했다.
재판이 끝나가면서 시들해졌던 장외 열기도 다시 달아올랐다. 샌타바바라카운티 수피리어 법원 앞에 진을 치고 그의 무죄를 외치던 ‘오빠 부대’의 수는 재판이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10명 선으로 줄어들었으나 최후변론 단계로 접어들자 다시 수 백명으로 늘어났다.
평결 발표시 입장권을 겸한 3일 입장권 추첨에는 260명이 몰려 이 가운데 45명만이 행운을 잡았다.
잭슨도 O. J. 심슨이나 로버트 블레이크 처럼 형사재판을 통해 면죄부를 받을수 있을지 여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정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