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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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위기‘한국전 참전용사 위로의 밤’한인회서 매년 개최키로 결정

2005-06-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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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매년 한국전 참전 동지회가 중심이 돼 각 교회를 순회하며 실시돼 왔으나 개최 희망자가 없어 존폐 위기에 처했던 한국전 참전 용사 위로의 밤이 올해부터 필라 한인회에서 고정 개최키로 결정, 한미 참전 용사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필라 한인 한국전 참전 동지회(회장 임종민) 관계자들은 최근 필라 한인회(회장 정미호)를 방문해 “필라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평균 연령이 76세로서 참전 용사 위로의 밤 행사를 더 이상 개최할 수 없으니 필라 한인회가 동포 사회의 중심 기관으로서 3.1절 기념식이나 광복절 행사 같이 고정적으로 개최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참전 동지회 관계자들은 “참전 용사 위로의 밤은 1993년부터 시작해 두 차례 자체적으로 개최해 오다가 대부분 은퇴한 참전 용사들의 부담이 커 이후 각 교회를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통 있는 행사가 중단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설명을 들은 정미호 회장과 강영국 부회장 등 한인회 관계자들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공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면서 “나이 드신 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한인회에서 기꺼이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임종민 참전 동지회장은 전화 통화에서 “우리가 한인 상가를 돌면서 기금을 마련해 감사패를 만들어 미군 참전 용사들에게 전달하면 그들은 가보처럼 간직하고 한국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가 된다”면서 “한번은 임종을 앞 둔 미군 참전 용사의 가족이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감사패를 꼭 받고 싶어 한다’는 연락을 해 와 집을 찾아 갔더니 온 가족이 의장대처럼 도열해 우리를 환영하고 임종을 앞둔 아버지에게 효도한 것에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그 동안 필라 지역 대형 교회와 성당에서 돌아가며 한 번 씩 위로의 밤 행사를 개최해 왔으나 앞으로의 지속적인 행사를 위해 한인회에 부탁하게 된 것”이라면서 “올해 참가 예상 한미 참전 용사 부부 100여명의 명단을 한인회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강영국 한인회 부회장은 전화 통화에서 ”오는 6월 25일을 전후해 참전 용사 위로의 밤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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