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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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비치 출입로 오픈 하겠다”

2005-05-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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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펜, 20년 법정싸움 무릎
말리부 해변 주택 활짝

20여년만에 처음으로 피서객들은 할리웃의 명사 데이빗 게펜의 맨션 전면에 위치한 말리부 비치에서 해수욕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지루한 법정공방 끝에 게펜의 자택 옆 인도를 통해 공공 장소인 카본 비치로 갈 수 있는 출입문이 메모리얼데이인 30일을 기해 활짝 열리게 된 것.
지난 1983년 게펜은 시정부가 그의 자택개조 승인을 발급하는 조건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가로질러 공공 비치로 들어가도록 출입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이후 화장실과 주차장 등 피서객들을 위한 기본시설들이 제대로 들어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입로 입구에 설치한 철문을 잠가 버렸다.
성난 주민들은 ‘해변 공개접근’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끈질긴 법정투쟁을 벌였고, 결국 게펜은 지난 4월 출입문 열쇠를 이들에게 내주었다.
대신 ‘해변 공개접근’측은 게펜의 집이 피해를 입을 경우에 대비해 손해배상 보험에 가입하고 출입문 입구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가동에 관련한 비용을 부담키로 했다. 이 카메라는 1마일 길이에 달하는 백사장 가운데 게펜의 사유재산에 속하는 구역을 피서객들이 침범하는지 여부도 감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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