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성 햄버거 광고 안돼”
2005-05-25 (수)
팰리스 힐튼 출연 칼스 주니어 광고 제동
TV광고 감시기구
FCC에 음란여부 판정촉구
노출이 심한 수영복 차림을 한 할리웃 섹시스타가 명품 스포츠카인 검정색 ‘벤틀리’(Bently)에 비누칠하고 호스로 물을 내뿜으며 선정적인 춤을 춘다. 배경 음악은 관능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엘레니 맨델의 ‘아이 러브 파리’(I Love Paris).
수영복 미녀는 섹스 비디오 촬영 등으로 늘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망 힐튼그룹의 상속녀이자 리얼리티 TV 스타 패리스 힐튼이고 그녀가 출연한 문제의 광고는 패스트푸드업체 ‘칼스 주니어’가 제작한 것.
칼스 주니어사는 18~34세 남성들을 겨냥, 최근 할라피뇨가 들어간 새 상품 ‘스파이시 BBQ 식스-달러 버거’를 출시하면서 패리스를 광고에 등장시켰으나, LA에 기반을 둔 TV 광고감시기구인 ‘부모·텔리비전협회’(PTC)는 포르노에 가깝다며 즉각 제동을 걸고 나섰다.
PTC는 이 광고를 ‘연성 포르노’로 규정, 100만여 회원들에게 방영을 중단케 항의하도록 하는 동시에 연방통신위원회(FCC)에도 음란여부 판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 광고는 힐튼이 비누칠 한 차를 헹궈내면서 햄버거 한 입을 무는 장면과 함께 ‘화끈해요’라는 글로 마무리된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저명한 공화당원 칼 카처가 창업한 칼스 주니어사는 한때 애나하임 본사 로비에 ‘아씨시의 성자’ 세인트 프란치스코 동상을 세워놓기도 했으나 지난 1993년 그가 회장직에서 퇴출된 후 미 프로농구(NBA)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 포르노 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를 모델로 쓰는 등 파격적 광고를 선보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