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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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강습통해 한국문화 전파”

2005-05-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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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킬라 센터 토니 리 회장

“오늘은 한국요리 배우는 즐거운 날“
1903년 사탕수수농장 이민 선조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했던 와히아와지역에도 한류열풍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와히아와, 할레이바 지역 시니어센터 노인들은 최근 한 달에 두 번 은밀히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다름 아닌 한국 드라마를 통해 보기만 했던 한국요리를 집 가까운 시니어센터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돌 파인애플농장 인근 장애인들의 사회적응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할레마노 플랜테이션에서 운영하는 시니어센터에 3달전부터 마련된 한국 요리강좌가 회를 거듭할 수록 붐비고 있다.
지난 18일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때에도 60여명의 수강생들이 한국 ‘비빔밥’과 ‘미역국’을 끊이는 법을 배우기 위해 정말 진지한 모습으로 강사 토니 리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
토니 리씨가 이곳에서 시범을 보이는 한국 음식은 이 곳을 찾는 각국의 관광객들에게도 선보여 한국 요리강습이 있는 날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예상치 못한 보너스를 받는 날이기도 하다.
와히아와에 거주한다는 한 수강생 할머니는 그동안 김치볶음밥, 김치전, 갈비찜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기자에게 친절하게 설명해 주며 한국 관광공사에서 제작한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영문책자를 자랑스럽게 내 보인다.
한국 음식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배우고 또 한국 말도 배우며 무엇보다 요즈음 같은 웰빙시대 에 건강식으로서의 한국음식의 우수성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 수강생들은 다음달 요리 강습메뉴가 고기전이라는 강사의 말에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토니 리강사의 한국 요리강습 수강 소식을 전해들은 이곳 수강생들의 가족 대부분이 고기전을 만드는 법을 배워오라는 특별 주문을 했기 때문이란다.
호놀룰루에서 운전으로 한 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이곳에까지 한국요리에 대한 열기를 부추기고 있는 장본인 토니 리씨가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은 애초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자들에게 한 달에 한 번 머리손질을 해주는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올해초 이회장의 손 맛을 소문으로 전해들은 이곳 수강생들의 요청으로 이곳에서 요리강습을 하게 된 토니 리씨는 이제 한국요리 강습을 통한 문화 홍보사절로서의 역할은 물론 한국상품 판촉사원으로서의 역할도 마다 않는다.
이 회장은 한국요리 재료는 한국마켓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포장지의 한글을 가르치는 가하면 한국마켓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한다.
토니 리 회장은 1989년부터 라나킬라 노인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한국 무용과 한국요리를 통한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라나킬라 문화센터외에도 와이파후 플랜테이션 빌리지에서도 한국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가 하면 하와이주 한인회 부회장으로서도 활동하며 주류사회 한국을 알리는 대소사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신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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