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 속에 이슬람 모독 낙서 아마존 닷컴‘중고 책’해명
2005-05-20 (금)
미군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이슬람 경전 코란이 변기에 버려졌다는 뉴스위크 보도로 점화된 코란 모독 논란이 급기야 인터넷 샤핑몰로 번졌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무슬림 여성 아자 바사루딘(30)은 18일 남부 캘리포니아 이슬람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아마존 닷컴에서 구입한 코란 속에 검은 매직펜으로 `모든 무슬림은 죽어라’는 문구 등이 적혀 있었다”고 폭로했다.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온 무슬림 홍보협회의 살람 알-마라야티 사무국장은 “아마존 닷컴의 공개사과와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며 문제의 코란을 발송한 직원을 해고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애틀 소재 도서 소매업체의 패티 스미스 대변인은 “이 코란은 도서 재판매업체인 벨웨더 북스가 제3자로부터 사들여 아마존 닷컴을 통해 판매한 중고서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벨웨더 북스의 리처드 로버츠 사장은 “우리 회사 직원들이 고의로 코란을 훼손했을 리 만무하다”면서 “발송 전에 책의 외관만 체크해 이런 일이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