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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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거주 인도계 여성 남편·딸 살해후 자살

2005-05-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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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악취 이웃 신고로 경찰 출동
부패한 시신 3구·피묻은 램프 발견

한인타운 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도 출신 여성이 남편과 두살된 딸을 램프로 때려 숨지게 한 후 스스로 목을 매어 자살했다고 LA 경찰국이 19일 밝혔다.
LAPD 램파트 경찰서의 마이클 댈리 경사는 심하게 부패된 3구의 시체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509 S. 베렌도 스트릿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악취가 풍긴다는 건물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건물 매니저가 경관들에게 문을 열어주었을 당시 거실 바닥에는 두살 가량으로 추정되는 여아와 30대 초반의 남자가 쓰러져 있었고 20대로 보이는 여성이 통로 입구에 목을 매단 채 숨져 있었다.
수사관들은 20대 여성이 먼저 남편과 딸을 차례로 살해한 다음 자살한 것으로 믿고 있다. 이들은 사건 현장에서 흉기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피묻은 램프를 발견했다. 살인사건 전담 수사관들은 이번 사건의 동기와 사망시간을 즉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숨진 일가족의 이웃에 사는 한 남성은 NBC 4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약 2주전 두 부부가 큰 소리로 다투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당시 옆집 인도 부부가 어찌나 심한 싸움을 벌였는지 자신의 거실 벽에 걸어두었던 사진들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또 여러 차례에 걸쳐 두 사람의 고함소리를 똑똑히 들었으나 외국어라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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