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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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 보울 절단된 손가락 50달러 빚대신 받은 것”

2005-05-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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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극 여성의 남편이
안전사고 동료에 요청

샌호제 소재 웬디스의 칠리 보울 속에서 나온 절단된 손가락은 안전사고를 당한 공장 직원이 이번 사기극의 주모자인 안나 아야라(39)라는 여성의 남편에게 지고 있던 50달러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제공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절단된 손가락의 주인으로 알려진 브라이언 폴 로시터(36)의 어머니 브렌다 쇼이는 18일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실린 인터뷰에서 “아들 역시 이번 사기극의 피해자”라며 “브라이언은 아야라의 남편 제임스 플라센시아에게 진 50달러의 빚을 상쇄하는 조건으로 그가 요청한 절단된 손가락을 건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펜실베니아주에 거주하는 쇼이는 라스베가스의 도로포장 업체에 다니는 아들이 플라센시아에게 자신의 잘라진 손가락을 전달했을 당시 사용 용도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입을 다물었다.
아야라는 칠리 보울 속에 절단된 손가락을 넣어 웬디스의 주가를 폭락시킴으로써 웬디스 체인점에 수백만달러의 손해를 입힌 사기혐의로 지난 4월21일 라스베가스의 집에서 체포됐으며 그녀의 남편 플라센시아는 전 처와의 사이에서 난 아이의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달 초 체포됐다.
쇼이는 무사태평한 성격을 지닌 아들 브라이언이 지난해 12월 공장에서 일하던 중 트럭 리프트에 손이 걸려 손가락을 잃었다며 브라이언은 사고 직후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잘라진 손가락 마디를 보여주었고, 이들 가운데 섞여 있던 플라센시아가 50달러의 빚을 없애주는 대가로 잘라진 손가락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플라센시아와 아야라 부부가 입수한 손가락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해 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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