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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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동물원 코끼리들 “제임스 한 찍어주세요”

2005-05-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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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라이고사 당선시
북가주 보호구역으로

다음 주 치러지는 LA시장 결선투표에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LA 동물원 코끼리의 운명도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 자릿수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후보가 당선될 경우 LA 동물원의 코끼리는 북가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높다.
“코끼리처럼 몸집이 큰 야생동물을 좁다란 공간에 가둬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비아라이고사 후보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에 당선될 경우 LA 동물원의 코끼리를 2,300에이커의 방사장에 코끼리 전용 자쿠지 시설까지 갖춘 북가주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비아라이고사는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디트로이트 등 3개 도시 동물원이 공간 부족을 이유로 코끼리 축사를 폐쇄한 사실을 예로 들어가며 이같은 조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제임스 한 시장은 “현재 수백만달러를 투입해 LA 동물원의 코끼리 축사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며 “북가주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우리와 달리 넓은 축사를 마련할 수 없는 다른 도시 동물원의 불우한 코끼리들을 위해 남겨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끼리를 좁은 우리에 가둬 두면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게 사실이지만 축사 확장 등 대처능력을 갖추고 있어 ‘인기 거주자’인 코끼리를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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