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에 전념’,‘후배들 위해’등 이유
제12기 시카고 평통 인선 작업이 최종 추천된 후보 80여명에 대한 한국 평통사무처의 승인 과정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내에서는 벌써부터 위원직을 사양하겠다는 인사들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주요 이유는 대부분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서’,‘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서’등 일반적인 이유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 중에는 이미 시카고 총영사관측에 본인의 의사를 밝힌 인사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희영 한인회 이사장은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평통위원직을 사양했음을 밝혔다. 오 이사장은“내 개인이 나름대로 미래에 뭔가 설계해 둔 것이 있다. 그 일을 실행해나가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 관련된 단체에 적을 둔다는 것이 다소 부담스럽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앞으로는 본인의 비즈니스와 가정에 더욱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활동에는 어떤 형태로든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2기 평통 인선위원회의 일원이기도 했던 오 이사장은 이미 본인의 의사를 총영사관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이사장은 그러나 이번 일이 최근 인선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불거진 한인회와 총영사관간의 불화설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인사회복지회의 이정화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도 이미 위원직을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경우다. 이씨는 인선작업이 한창 진행중일 당시 본보와의 통화에서“총영사관측으로부터 본인의 본적을 물어오는 전화를 받은 적 있다. 만약 평통과 관련된 일이라면 추천해 준 분의 뜻은 고맙지만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이씨가 총영사관측이 평통사무처에 올린 최종 명단에 포함됐음은 인선작업에 참여했던 모 인사로부터 확인됐다.
현 11기 위원 중에서 12기를 위한 추천 작업이 진행 중이던 시기에 이미 사양하겠다는 뜻을 밝힌 인사도 있다. 이완수 위원은“다른 분들에게 평통에 참여할 기회를 드린다는 의미에서 (본인이 추천된다고 하더라도) 12기 평통위원으로 활동할 의사가 없음을 총영사관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평통 명단이 확정된 5월 말이나 6월 초 쯤에는 위촉된 위원 중에서도 사퇴의사를 밝힌 인사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인선 지침에 40대 이하 젊은 층의 비율이 30%선인 24명 정도가 포함, 과거 전례로 볼 때 이 연령 대에 속하는 위원들이 사퇴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1.5세나 2세가 주축인 40대 이하 젊은층 위원들은 그동안 회비실적이나 참여율 등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여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는 이 연령대의 위원들이 무관심해서라기보다는 평통에 관한 풍부한 지식 없이 타인의 추천에 의해 위촉된 경우가 없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임기 2년 중 6백달러의 회비를 내는 부분에 있어서도 “몇몇 젊은 층의 위원들은 봉사해 달라고 들어왔는데 회비까지 달라고 한다며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평통 관계자의 말이다.
이런 연유 등으로 인해 만약 이번 12기 인선과정에서도 몇몇 젊은층 위원들이 수를 채우기 위해 자의보다는 타의해 의해 위촉됐다면 사퇴하는 위원들이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