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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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 ‘위험수위’

2005-05-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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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집 몰려다니며 ‘텍사스 홀듬’포커판
교내 적발 징계… 인터넷서 2만달러 잃기도

한인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심각한 수위에 달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텍사스 홀듬’(Texas Hold’em)이라는 일종의 포커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페셔널 도박사들이 즐기는 이 게임은 지난해부터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을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높은 시청률로 인해 다른 채널에서도 방영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을 통해 게임을 접한 청소년들은 방과후 친구들과 함께 부모가 없는 ‘빈 집’을 찾아다니며 성인들 마냥 ‘포커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카드와 포커 칩을 갖고 갔다가 교사에게 적발돼 징계 조치를 받은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플러싱 모고교 김모(17)군에 따르면 방과후는 물론, 특히 주말이 되면 한인 학생 6~7명이 모여 포커판을 벌이고 있다. 김군은 “주말에 판이 벌어지면 한 학생당 판돈이 100달러 정도 된다”며 “포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와 관련, 일부 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조치를 이미 취하기 시작했다.
뉴저지 말보로 고교는 학생들의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자 도박 방지 교육을 실시하고 나섰다. 한인 밀집 지역인 테너플라이 중학교도 최근 8학년들을 대상으로 도박 중독의 위험을 강조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엘맨씨에 따르면 최근 뉴저지 서머셋 카운티의 한 12세 소년이 부모의 크레딧 카드 번호를 이용,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2만 달러를 잃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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