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어 교과과정 채택 압박

2005-05-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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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보건·세금 등 한인사회 관심사 전달

교육·보건·세금 등 한인사회 관심사 전달
C3 주최 주의원 후보 공청회 열려

“신규 이민자 자녀들은 학교에서 영어과목은 물론 여타 학과 공부에다 제2외국어까지 하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이 문제와 관련 후보들의 대책을 듣고 싶습니다”
5일 저녁 100명이 넘는 교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버퀴틀람 지역 주의원 후보 공청회가 밴팅중학교(코퀴틀람)개최되었다.
한인 커뮤니티와 주류 사회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는 C3(한인2세단체)가 밴팅 중학교에서 개최한 공청회장에서 교민들은 질의를 통해 해리 블로이(자유당) 현의원 과 바트 힐리(NDP후보)에게 교육, 보건, 세금, 생활지원 등 한인사회가 지닌 각종 관심사를 전달했다.
후보 정견 발표가 끝나고 가진 질의 응답에서 첫 질문자로 나선 한 여성 교민은 밴쿠버 교육청에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키로 기본승인을 하고 후속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에 코퀴틀람 교육청에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점을 지적함으로서 양당 후보로부터 당선될 경우 교육청과 교육부 등을 상대로 이 문제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냈다. 교민들은 또 대학 등록금 인상, 한인 의사부족 , 공정하지 못한 세율과 NDP의 노조 지원문제, 서민을 위한 대책 등에 관해 후보들의 답변을 요구했다.
현역 주의원인 해리 블로이 후보는 이날 지난 2001년 자유당의 집권 이후 주 정부 재정을 다시 흑자로 되돌린 것을 포함해 경제활성으로 타 주 시민들이 BC주로 역 이주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자유당의 업적이 지난 4년간 훌륭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대학 등록금 인상은 지난 수년간 동결되었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세율 역시 저소득층은 면세이며 BC주는 캐나다에서 세율이 가장 낮은 주라고 항변했다.
보건 문제에 대해 블로이 위원은 NDP정권 당시 간호사 수를 18% 줄였으나 자유당은 늘렸으며 의사 증원과 환자 대기 시간 감소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편이 한국에서 신경과 전문의였다는 한 주부는 질의를 통해 필기 및 실기 시험에 합격하고도 레지던트 과정 수를 극소수로 제한하고 있는 BC주 정부 방침 때문에 전문인력이 그로서리 등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고 또한 교민들도 한국 의사를 보기가 어려워 의사 소통 문제로 최적의 보건 서비스를 받지 못해 문제라며 이를 해결해 줄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후보들은 외국 의료인 자격 인정 문제는 의사 협회 등이 관련되어 있어 그리 간단치 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장에는 BC 지역 각 주민 대표들이 지난 11개월 동안 500만 불이 넘는 예산을 들여가며 BC 선거제도를 연구해온 시민 협회의 크렉 헨셀씨가 참석해 개정 선거제도(안)인 STV(Single Transferable Vote)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현재 79개 지역구에서 지역구 당 최다 득표자 1명만 선출할 경우 다른 후보는 유권자로부터 엄청난 수의 표를 얻어도 당선자보다 불과 한 표만 적더라도 낙선되는 문제점을 지녔다”며 지난 1997년 고든 캠벨이 이끄는 자유당이 득표율 면에 있어선 NDP에 앞서고도 집권에 실패했으며 미국 대선에서 도 민주당의 고어 후보가 전체 유권자로부터의 득표수는 더 많았으나 부시 후보에게 졌다는 예를 들면서 현행 BC주 선거 제도를 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C3 회장인 연아 마틴씨는 공청회가 끝나고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한인 사회에서 정치인이 배출되려면 현행 BC주 선거제도를 STV 시스템으로 개정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아직은 그 어느 지역구 든 간에 한인은 소수 민족에 불과해 당선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한 선거구에서 여러 명이 당선되는 대선거구제를 기초로 하고 있는 STV 시스템을 통해 한인 후보도 당선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영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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