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올 여름은 ‘모기와의 전쟁’

2005-05-05 (목)
크게 작게
남가주 기록적 강우량, 웨스트나일 등 창궐 예상

웅덩이·불결한 수영장
주택소유주들 단속 강화

올 여름 남가주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비롯한 모기 전염병이 창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해마다 국내 및 국제 여행이 증가하면서 모기 전염병으로 인한 질환 및 사망자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올 여름에는 겨울 우기동안 내린 기록적인 강우량으로 모기가 크게 번식할 것으로 예상돼 관계자들이 크게 우려를 나타냈다.
UC데이비스 병균매개 질병센터(CVD)의 연구원들은 캘리포니아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외에도 세인트루이스 뇌염, 베네수엘라 말 뇌염 등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 최소 18가지 검출됐다며 2001년 장식용 식물의 수입을 통해 LA카운티에 처음 상륙한 뎅기열(dengue fever)도 이제는 남가주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중 웨스트나일 바이러스가 공중 보건을 가장 위협하는 질병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가주 23개 카운티에서는 전국 최고인 830건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발생해 이중 28명이 숨졌다. 특히 LA카운티에서는 330명이 감염됐었다.
올해는 아직까지 감염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미 21개 카운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58마리의 새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었다. 이중 9마리는 오렌지카운티, 2마리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3마리는 샌타클라리타 카운티에서 발견됐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 조류, 말 및 기타 포유류가 감염되는데 모기를 통해서 사람에게도 감염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염돼도 증상이 없거나 독감 증상을 앓는데 그치지만 약 150명당 1명은 치명적인 뇌염으로 발전될 수 있다. 관계자들은 늦은 봄이나 여름 초에 기온이 올라가면 바이러스 감염 모기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사람이 감염된 케이스는 5월 중순까지 없었다.
또 LA시 당국은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물 괸 웅덩이나 불결한 수영장물을 방치하는 주택 소유주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위반자들은 하루 1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우정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