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6월 3일 ‘이태은의 날’
2005-05-04 (수)
온주정부 “태권도로 지역 공헌”선포
개인기념일론 처음
온타리오 주정부가 오타와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태은(63·사진·한국일보 오타와지국장)씨의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오는 6월 3일(금)을 ‘이태은의 날’(Tae Eun Lee Day)로 공식 선포했다.
온주 중앙호적등기소장(Registrar General)인 짐 왓슨(Jim Watson) 온주의원(MPP)은 지난달 25일 이같은 사실을 이 사범에게 공식 통보하고 28년째 캐나다에서 태권도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공적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오타와시정부 역시 이사범이 태권도 보급과 진흥에 힘쓴 공로와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인정해 지난 97년부터 매년 5월31일을 ‘이태은의 날’로 제정, 기념해오고 있다. 이사범은 지난 99년 오타와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오타와 한국대사관측은 온주와 오타와시 역사상 개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기념일을 선포한 것은 이사범이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온주정부는 6월3일 오타와의 알공퀸대학 체육관에서 ‘이태은의 날’ 선포식을 가진 뒤 4일까지 이태은컵 태권도대회 행사를 개최한다.
이사범(국기원 공인9단)은 지난 77년 오타와로 이주, ‘태권도 학교’를 개설한 이래 현재 오타와를 비롯해 캐나다 동부지역 일대에 총 62개의 태권도 도장과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88년부터 2001년까지 캐나다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하면서 태권도를 캐나다정부의 공식 지원종목으로 지정받도록 하는 등 태권도의 보급과 위상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특히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무료로 태권도를 가르쳐왔으며 아동병원 입원환자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는 등 헌신적인 사회봉사로 주류사회의 신망을 얻어왔다.
본보 오타와 지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사범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온주정부로부터 ‘이태은의 날’을 지정받은 것은 나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 한인들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회봉사 및 장애인돕기운동, 우범청소년 선도, 대학장학금 수여 및 태권도학과 설립, 아동병원 입원환자를 위한 모금운동 등의 사업을 더욱 내실있게 실천해나가는 한편, 온주 전역에 널리 태권도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운 문하생 중에는 연방총리로부터 장성·기업인·고급공무원 등 정·재계 유명인사들이 수두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