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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아시안 비하’ 라디오방송 강력대응 나서

2005-04-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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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납할 수 없는 행위”

지미 맹 의원 ‘책임있는 조치’ 요구

뉴저지 공중파 라디오 방송인 FM 101.5가 에디슨 시장 선거에 출마한 준 최(33)씨와 함께 아시안을 비하한 사건에 대해 미 정치인들과 한인단체들이 연합, 강력 대응에 나섰다.
지미 맹 뉴욕주 하원의원은 27일 성명서를 통해 “나는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선거에 참여하고 내가 최초의 아시안 아메리칸 (뉴욕)주 의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며 “그런데 특정 라디오 방송이 특정 그룹을 미국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또 민주적인 선거 과정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방송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이번 사태에 대해 방송국이 신속하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28일 오후 1시30분 뉴저지한인회(회장 김진국)에서 제이슨 김 뉴저지시의원을 비롯한 지역정치인들과 뉴저지한인회, 뉴욕한인변호사협회(회장 배문경), 플러싱한인회(회장 김광식)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강력한 대응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배문경 뉴욕한인변호사협회장은 “그 어느 방송사도 다시는 이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강력하고 확실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공중파 방송이 시장 선거에서 한인 후보에게 부당한 결과가 돌아가도록 영향력 행사를 시도한데 대해 협회 차원에서 이미 뉴저지주검찰청, 미연방뉴저지지검, 미 법무부, 연방통신위원회, 선거법위반단속위원회 등에 고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배 회장은 또 “만일 방송사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방송사와 광고주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준비 중이며 관련 회사들의 재정현황을 포함해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뉴저지 한인 유권자센터 김동찬 사무총장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 이번 사건 관계자들을 발본색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학교 문유성 사무국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사건으로 시대착오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망발을 한 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며 협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 의사를 피력했다.
이외에 준 최 후보의 도전을 받고 있는 현 에디슨 시장 조지 스파도로도 27일 본보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준 최 후보의 인종을 이슈화한 라디오 방송에 대해 상당한 유감을 표명한다”라며 방송 내용을 비난했다.
한편 전국아시안기자협회, 아시안 미디어워치 등 단체들이 문제의 방송 내용 검토에 나섰으며 뉴욕 뉴스데이를 비롯한 미 주류언론과 중국 커뮤니티 대표 일간지 세계일보가 이번 사건 취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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