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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 방치’명문사립고 1억달러 배상 피소

2005-04-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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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의 명문 사립고교 하버드-웨스트레이크 고교가 재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한 살해협박 메시지 문제로 1억달러 규모의 소송에 말려들었다.
2001년 영화 ‘알리’의 수석 프로듀서 리 캐플린과 그의 아내가 이 학교에 재학했던 15세 아들이 일단의 동료 학생들로부터 ‘고통 없이 죽게 해주겠다’는 등의 협박을 받았던 문제와 관련, 학교당국을 걸어 소송을 제기한 것.
캐플린 부부는 학교가 재학생의 보호나 증오범죄 예방에 소홀했을 뿐 아니라 사건 발생 후에도 뒤처리를 무심하게 했다며 1억달러의 피해를 배상하라는 소장을 지난 25일 LA 수피리어 법원에 제출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서 10월 사이에 9명의 학생들이 교내 컴퓨터를 이용하여 그들의 아들 웹사이트 방명록에 인종차별적이고 또 동성애를 증오하는 욕설 등을 포함한 협박 메시지를 게시했다. 이들은 그후 아들을 북가주의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켰으나 학교측은 가해 학생들을 중징계는커녕 학교 신문(크로니클)에 아들의 실명과 새로 전학한 학교의 이름까지를 밝혀 다시 피해자가 될 여지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측은 26일 성명을 내고 당시 신고를 받고 문제의 웹사이트를 폐쇄한 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9명 학생들에게도 적당한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한편 LA카운티 검찰도 문제의 글을 올린 학생들이 피해 소년을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결론 형사 기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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