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병원 방사선 의사 6개월간 하루 20시간근무 130만달러 보수 의혹
2005-04-27 (수)
의료과실이나 운영상 문제로 폐쇄위기에 몰린 마틴 루터 킹 주니어/드류 메디칼 센터에서 지난 해 방사선과 의사 한 명에게 매일 평균 20시간씩, 주 7일을 일한 대가로 130만달러를 지급한 것이 드러나 병원당국이 배경 조사에 나섰다.
LA타임스는 26일 주 보건당국의 기록을 근거로 지난 2004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카운티 병원 당국과 계약을 맺은 방사선과 전문의 해롤드 A. 테이트(45·라스베가스 거주) 팀은 시간당 225달러씩을 받아냈으며 약 6개월간은 매일 20시간이 넘게 근무한 것으로 오버타임을 받아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은 1년 동안 서비스를 하기로 계약을 맺은 테이트의 방사선팀에 병원측은 총 130만달러를 데이트 박사의 에이전시에 지급했으며 그중 100만달러는 테이트의 6개월간의 근무시간에 따른 임금과 오버타임 수당으로 지출됐다.
확인취재 과정을 통해 이같은 과도한 오버타임 청구 및 지급 사실을 알게된 LA카운티 보건국은 25일 테이트 박사와 병원의 임시 고용계약 전모를 다시 조사할 것을 지시했으며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는 “아직까지 그에게 지출되지 않은 돈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동결했다”는 내용 등을 보고했다.
병원측이나 보험사측, 또 카운티 보건국측은 현재는 병원을 떠난 테이트 박사에게 그동안 지출된 오버타임이나 실제 근무한 시간 및 일수에 대해 이제까지는 의문을 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테이트 박사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받은 액수가 정당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계약기간중 6개월간은 집에도 가지 않고 식사나 샤워, 잠도 병원에서 해결하면서 주 7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일했다.
당시 병원 방사선과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고 특히 X-레이를 판독하고 주요 테스트를 맡을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기 때문에 하루 내내 비울 수가 없었다는 것.
그러나 병원측 관계자는 그가 근무시 비록 인력이 부족하긴 했지만 그가 주말을 포함해 매일 평균 20시간씩 근무했다는 내용은 사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월28일에는 행정담당관이었던 데이빗 렁키가 데이트의 ‘매일 24시간 근무보고’에 의심을 품고 ‘잠자고 휴식하는 시간까지 돈을 지급하면 안 된다’는 E-메일 지시를 내렸지만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