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왠지 오늘 밤은 한잔 마시고 싶죠?”

2005-04-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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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 보울 ‘한인 음악 대축제’ 피크닉 와인 리스트

평소 와인을 안 마시던 사람들도 할리웃 보울에 나들이 갈 때는 꼭 와인을 한두병씩 준비한다. 할리웃 보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와인을 곁들인 피크닉 축제이기 때문에 이날만은 왠지 와인을 꼭 마셔야할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가장 대중적인 할리웃 보울 피크닉 와인 리스트’를 만들어보았다. 평소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들고 갈 것이므로 이 리스트는 와인을 전혀 혹은 거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셀렉션이다.
따라서 와인을 구입하기 가장 쉬운 ‘랠프스’(Ralphs) 마켓의 와인 섹션에서 캘리포니아 산 와인을 중심으로 값싸고 맛있는 와인들을 골라보았다.
랠프스 마켓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대중적인 와인을 많이 구비하고 있으므로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가격은 오리지널 소매가를 적었으나 몇 종류는 현재 랠프스 회원에게 세일하고 있다.


랠프스 마켓 와인 섹션에는 값싸고 대중적인 와인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맛을 모르면 화이트 진판델
축제 분위기엔 샴페인이 훌륭

백포도주 리즐링 소풍에‘짱’
여러 사람 즐기려면 상그리아


서터 홈과 베린저의 화이트 진판델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
와인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 와인 맛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와인은 화이트 진판델이다. 진판델은 원래 적포도 품종인데 화이트 진판델은 포도껍질 압착을 적게 함으로써 붉은 색이 거의 나지 않도록 백포도주처럼 만든 가벼운 와인이다. 색깔이 연한 핑크 색을 띠기 때문에 블러시(blush) 와인이라고도 불리는데 맛이 달짝지근하고 알콜 도수도 낮으면서 백포도주의 상큼한 맛을 내기 때문에 프룻 펀치처럼 쉽게 마실 수 있다.
베린저(Beringer)와 갈로(Gallo), 서터 홈(Sutter Home)에서 값싸고 맛있는 화이트 진판델을 생산하고 있는데 750ml 짜리 한병에 6.99~7.99달러이다. 여러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1.5L짜리(10.99달러) 큰 병(매그넘)을 사가도 좋겠다.

▲샴페인(Champagne)
이런 날은 샴페인을 따서 마셔도 최고의 기분을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샴페인은 축하 파티에서나 마시는 와인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입안에서 상큼한 기포가 기분좋게 퍼지는 샴페인은 언제 어느 때 마셔도 축제 분위기를 선사한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생산되는 코벨(Korbel) 샴페인은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와인이다. 맛의 종류가 Brut, Extra Dry, Natural, Chardonnay 등 여러 가지인데 Natural 이 좀더 섬세하고 균형잡힌 맛을 선사한다. 병당 9.99~10.99달러.

▲리즐링(Riesling)
리즐링은 백포도주 중에서 가장 가볍고 상쾌하여 피크닉에서 아주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원래는 프랑스 북부 알사스 지방과 독일에서 양질의 리즐링을 생산하지만 나파 밸리의 켄달 잭슨(Kendall Jackson)에서도 괜찮은 리즐링을 만들고 있다. 10.99달러.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풀 냄새와 미네랄 향, 독특한 맛을 가진 백포도주로 푸메 블랑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클로 뒤 부아(Clos du Bois) 10.99달러, 페라리 카라노(Ferrari Carano) 14.99달러,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18.99달러, 글리치 힐스(Grgich Hills) 23.99달러


▲피노 누아(Pinot Noir)
적포도주 중에서 가장 연하고 섬세한 맛을 가진 피노 누아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면서 마시기 부담 없기 때문에 점차 많은 와인애호가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소노마 카운티에서 나오는 라 크레마(La Crema) 19.99달러, 에스탄시아(Estancia) 14.99달러, 제이(J) 23.99달러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진하고 묵직한 적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카버네 소비뇽이나 보르도 블렌드를 찾게 된다. 가격 대비 맛이 좋은 카버네는 코폴라 클라렛(Coppola Claret) 16.99달러, 시미(Simi) 23.99달러이며 좀더 고급스런 맛을 즐기고 싶다면 턴불(Turnbull) 37.49달러, 말스톤(Marlston) 41.99달러 등이 훌륭하다. 그러나 이런 날 야외에서 풀바디의 고급 와인을 마시는 것은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라고 볼 수 없다.



칼로 로시의 상그리아

▲상그리아(Sangria)
사실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피크닉을 갈 때 꼭 추천하고 싶은 와인은 칼로 로시(Carlo Rossi)라는 상표의 상그리아 적포도주다. 알콜 도수가 10% 정도로 낮고 과일향이 풍부하며 달짝지근한 주스와 같아서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다. 1.5 리터나 3리터, 혹은 4리터 들이 큰 유리병에 담겨 있는 싸구려 와인인데 이것을 사다가 와인을 좀 따라내고 껍질 벗긴 오렌지를 슬라이스 하여 와인병에 채워넣은 후 냉장고에 하루 정도 두었다가 마시면 깜짝 놀랄 맛을 선사한다. 1.5리터 병에서는 와인을 한컵 정도 따라내고 오렌지 한 개를 썰어넣으면 되고, 3~4 리터 병은 와인을 2~3컵 따라내고 오렌지를 2~3개 넣는다. 가격은 1.5리터 한 병에 5달러정도, 4리터 짜리는 9.99달러.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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