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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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원 노인에 매달 한국음식 대접 남모르게 선행 3년

2005-04-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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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목씨 부부 ‘귀감’

한인 부부가 남모르게 지난 3년간 매달 한번씩 양로원을 찾아 한인 노인들을 위해 손수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있어 한인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사랑의 주인공은 뉴욕한인 청과협회장을 지낸 이세목 부부로 지난 2002년 1월부터 매달 한번씩 플러싱 매너 양로원을 방문,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인 노인 50여명에게 불고기와 잡채, 죽, 떡, 식혜 등 한국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고 있다.
이씨 부부는 양로원을 방문할 때 두 딸도 데리고 와 자녀들에게 경로사상과 봉사정신의 중요성과 보람을 깨우쳐주고 있다.
운송업계(Lee77사 대표)에 종사하고 있는 이씨의 하루 일과는 보통 사람들이 한창 자고 있을 새벽부터 시작된다. 다른 사람들이 출근할 시간인 오전 9시께 집에 오지만 양로원 가는 날은 쉴 틈도 없이 아내와 함께 양로원으로 향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하루를 봉사하는 보람으로 양로원을 방문해오고 있습니다.”
부인 이미선씨는 “비록 한달에 한번이지만 노인들이 밝은 모습으로 맞이해 주셔서 오히려 우리가 더 감사하다”며 “많은 한인들이 노인들에 대한 사랑을 베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세목씨는 “YMCA와 줄리아 해리슨 노인센터 등에서 봉사활동을 한 바 있는 아내의 권유로 시작한 양로원 방문이 벌써 3년이 넘었다”며 “매달 한번씩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아내와 딸들을 생각하면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절로 힘이 난다”고 전했다.
이세목씨는 뉴욕한인운송협회와 청과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뉴욕평통 대북협력위원장을 맡아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빵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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