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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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하운드 적자 정류장 64곳 폐쇄

2005-04-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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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주민·농부들 나들이 발묶여

9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레이하운드 버스사가 최근 수년간의 적자운영을 이유로 캘리포니아주에서만 64군데의 지역정류장 및 매표소를 폐쇄, 이에 의존해서 지역간 이동을 해오던 농장근로자나 소도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레이하운드사는 지난 4월 3일부터 사우전옥스와 페탈루마, 데이비스, 어바인, 말리부비치, 샌타모니카, 베이커, 소노마, 서니베일, 몬트레이, 롬폭, 로스 가토스, 나파, 포인트 무구, 샌프란시스코 공항 등의 정류장 등을 폐쇄조치 했다.
이번 조치로 캘리포니아주의 64군데를 비롯하여 텍사스주와 아칸소, 미주리주까지 연결되는 노선의 매표소 150군데가 문을 닫았다.
이번 조치는 운영난에 봉착해 온 그레이하운드사의 예산절감을 위한 두 번째 조치로 시애틀부터 시카고까지의 북동쪽 노선의 정류장 267군데는 이미 폐쇄됐다.
이 회사는 이어 세 번째 조치로 남동쪽 노선과 중서부, 또 북동쪽 노선의 정류장도 대거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
승객 1인당 평균 38달러의 임금으로 차가 없거나 비행기 등의 이용도 어려운 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대중 교통수단으로 사랑 받던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정류장 폐쇄라는 극단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지난 2001년 여름부터 계속 승객수가 대폭 감소해 온 때문.
사측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03년까지 1년간 무려 1억4,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 많은 정류장이 지난 1년이나 그 이상의 기간에 새로 타는 승객이 거의 없이 하차 지점으로만 이용되어 왔다.
그레이하운드사 대변인 킴 플라스켓에 따르면 이번에 캘리포니아주에서 폐쇄된 64군데 정류장의 75%는 지난 한해동안 탑승권이 한 장도 팔리지 않았다. 또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베이커에서는 매주 평균 두 장이 팔렸으며 새크라멘토 인근 에플게이트에서는 지난해 겨우 1장이 팔렸다.
그러나 그레이하운드에 의존해 왔던 주민들은 정류장 폐쇄로 짧게는 15마일에서 최고 90마일까지 떨어진 다른 정류장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하소연하며 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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