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와인 맛보기

2004-12-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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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펠프스 2001년산 ‘인시그니아’(Insignia)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와인이 가장 좋은 선물.
지난 크리스마스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평소 너무나 좋아하지만 비싸서 감히 못 마시던 와인을 큰 맘 먹고 사다가 와인을 좋아하는 친지에게 선물했는데, 바로 다음날 와인을 좋아하는 또 다른 사람이 바로 그 똑같은 와인을 나에게 선물하여 뛸 듯이 기쁘게 만든 것이다. 조셉 펠프스의 2001년산 ‘인시그니아’(Insignia)가 바로 그 와인이었다.
‘인시그니아’는 조셉 펠프스 와이너리에서 만드는 보르도 스타일의 메리타지 레드 와인으로, 그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풍만한 맛은 나파산 적포도주의 진수를 표현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97년 이후 최고의 해라고 알려진 2001년산은 카버네 소비뇽 89%, 프티 베르도 8%, 말벡 3%를 섞어 100% 새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시켰는데 지금 마셔도 황홀하지만 10년 이상 두었다가 마시면 훨씬 부드러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과일향과 산도, 태닌의 균형이 특별히 조화로운 풀 바디의 와인으로, 향기가 그윽하고 감미로운 뒷맛이 입안을 오래 감돈다. 로버트 파커로부터 95점을 받은 최우수 와인.
가격은 와이너리 출하가격이 750ml 한병에 140달러이지만 보통 소매점에서 100~120달러 선에 살 수 있다. 1.5 L짜리 매그넘은 200달러 정도. 워낙 유명한 와인이므로 인근 와인샵에 문의하면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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